“25년 거주, 원상태 보존.. 박물관 활용 추진”  

시드니 남서부 카브라마타 소재 고프 휘틀럼 전 총리의 집이 115만불에 매각됐다

70년대 초반 재임한 고프 휘틀럼 전 총리가 25년동안 살았던 시드니 남서부의 단독주택이 경매 전 흥정을 통해  115만 달러에 매각돼 휘틀럼 박물관으로 복구될 전망이다.

시드니 남서부 카브라마타(Cabramatta) 소재 알버트 스트리트(Albert Street) 32 번지의 4 베드룸 하우스는 휘틀럼 전 총리가 1956년부터 1978년까지 23년동안 살던 집이다. 

이 집은 경매일 전인 2월 19일 휘틀럼 유산재단(Whitlam Heritage Home Fund)이 흥정 끝에 매입했다. 당초 경매 예상가격대는 불과 72만~75만 달러였다. 그러나 다른 매입 희망자로 인해 매매 가격이 결국 높아졌다. 지난 1990년 15만4천달러 매매 기록이 있다.

레이화이트 켄터베리(Ray White Canterbury)의 마누엘 루사키스 중개인은 “다수의 바이어들이 경쟁을 했다. 현재 상태 그대 집의 보존을 원하는 두 매입 희망자들이 최종 경쟁을 하면서 낙찰예정가를 크게 추월했다”고 설명했다.

상장 기업인 휘틀럼 유산재단은 작고한 고프-마가렛 휘트럼 부부의 아들인 기업인 닉 휘틀럼(Nick Whitlam), 마크 레논(Mark Lennon) NSW 노동당 총재, 마크 모리 유니온 NSW(Unions NSW) 위원장, 배리 언스워드(Barrie Unsworth) 전 NSW 주총리가 공동 설립했다.

재단 이사장인 언스워드 전 주총리는 “재단이 지역사회에서 모금을 했고 매입을 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이 가옥은 평범한 집이 아니다. 호주 정치사의 중요한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노동당 전 총리들의 집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휘틀럼은 23년동안 자유당의 장기 집권(로버트 멘지스 총리) 후 1972년 노동당이 집권에 성공한 총리로서 노동당 현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정치 지도자다. 그는 급진 정책을 추진하며 존 커 당시 연방 총독과 갈등을 빚었고 결국 연방 총독이 선거를 통해 선출된 총리를 해임하는 호주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휘틀럼 전 총리는 카브라마타에 살면서 웨리와(Werriwa) 연방 지역구에서 25년 이상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이 지역은  1950~60년대 시드니 서부 지역에 하수시설이 연결되면서 주택 단지로 확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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