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장관 대변인 “부당 대우 없었다” 강력 반박 

현직 장관 2명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레이첼 밀러 전 장관 비서(왼쪽)와 알란 텃지 교육장관의 2017년 사진

두 명의 현직 연방 장관이 휘하에 있던 전 자유당 보좌관 레이첼 밀러(Rachelle Miller)와의 법적 소송에 직면했다. 밀러가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시절에 받았던 부적절한 처우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2월 17일 시드니모닝헤럴드(Sydney Morning Herald)지에 따르면, 이번 소송의 초점은 밀러가 두 명의 장관 밑에서 근무했던 시기에 맞춰있다.

알란 텃지(Alan Tudge) 교육장관이 인적서비스장관이었을 때와, 미카엘리아 캐시(Michaelia Cash) 고용장관이 일자리 및 혁신장관이었을 때다.

밀러는 지난해 11월 ABC 시사프로그램 <포 코너스(Four Corners)>에서 2017년에 텃지 장관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고백했다. 방송 이후, 텃지 이민장관 대행도 외도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했다.

방송에서 밀러는 "자유당 의원들의 여성에 대한 인식과 침묵을 강요당하는 전근대적 풍토 등 문제 투성이"고 비난했다.

이후 밀러는 예산부에 텃지 장관이 행한 직장 내 괴롭힘(workeplace bullying)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밀러는 텃지 장관실에서 일했을 때 그에게 경시와 굴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밀러는 캐시 장관실이 그녀를 ‘가짜 정리해고(fake redundancy)했다’고 주장하는 별도의 소송을 예산부에 냈다. 밀러가 캐시 장관의 사무실로 옮긴 후, 텃지 장관과의 불륜으로 처벌을 받아 경력 단절에 놓였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근로자 보상을 전문으로 하는 로펌 고든 리걸(Gordon Legal)이 밀러의 소송을 대리한다. 이 로펌의 피터 고든(Peter Gordon) 선임 파트너 변호사는 "레이첼 밀러를 위해 행동한다는 것을 확인한다는 것 외에는 현 단계에서 더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코멘트를 자제했다.

캐시 상원의원 측은 밀러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을 완전히 부인했다.

캐시 상원의원의 대변인은 "(장관은) 그녀가 밀러를 불리하게 대우했다는 어떠한 주장도 전적으로 거부한다. 그리고 사건들에 대한 밀러의 설명에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한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밀러가 2017년 말에서 2018년 중반까지 고용돼 있는 동안, 장관과 사무실은 그녀의 개인 사정을 알고서 지원, 휴가, 탄력적인 업무 배정을 제공했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이 문제가 예산부의 공식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장관은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송에 대한 텃지 장관의 공식적인 입장은 현재까지(2월 28일)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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