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U 블레이커스 교수 연구 발표

호주의 풍력 에너지

호주가 태양열과 풍력 발전의 보급 속도를 두 배로 높이면 화석 연료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80% 감축해 2040년까지 ‘넷제로(net zero emissions; 탄소중립)’를 달성할 수 있다는 학계의 분석이 나왔다.

호주국립대(ANU) 연구원들의 최근 논문에 따르면, 현재 감축 속도로는 2050년 이후에야 탄소배출 순제로에 도달할 수 있다

호주는 지난해 약 7기가와트(GW)의 재생에너지를 설치하여, 대형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매년 생산되는 에너지와 맞먹는 규모의 청정에너지 발전을 추가했다.

앤드류 블레이커스(Andrew Blackers) ANU공학교수는 연간 재생에너지가 14GW로 두 배 늘어나면 20년 내에 호주가 넷제로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태양과) 바람의 경제학은 설득력이 있다"며 "호주는 태양력과 풍력의 신속한 보급으로 탄소배출량 감축과 전기요금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주가 전기를 고속도로나 NBN처럼 다뤄서 각 주(state) 간, 지역과 도시 간 송전 인프라에 집중한다면 에너지 전환에 빠른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전송 정체(transmission gridlocks)’ 문제가 해결되면 재생에너지로의 전력망 전환이 용이해진다는 그의 생각에 비판적인 전문가도 있다.

딜런 맥코넬(Dylan McConnell) 멜번대 기후에너지대학 연구원은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필요한 재생에너지 양은 기술적으로는 옳지만, 정치적・ 경제적 저항이 있다고 주장했다.

새 송전선에 대한 비용편익 분석이 간단하지 않다. 단 20년 안에 전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비용이나 인프라 비용도 과소평가할 수 없다.

맥코넬 박사는 이번 분석이 "고도로 계획된 경제를 암시하고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정치 현실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블레이커스 교수는 정부가 전기차로의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의 더 많은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세금감면이나 정부차량의 전기차 의무화 등이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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