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조사위에서 증언하는 크리스틴 홀게이트 전 호주우체국 CEO

고가 시계 선물 스캔들로 호주우체국(Australia Post: 이하 AP) 최고경영자 직책에서 물러난 크리스틴 홀게이트(Christine Holgate)가 전 AP 회장이 거짓말을 했고 이에 속았다고 비난했다.

홀게이트는 지난해 말, 우체국 경영진 4명이 3개 주요 은행과 수익성 높은 거래를 성사시킨 대가로 각각 수천 달러 상당의 까르띠에(Cartier) 시계를 선물했다는 스캔들로 인해 사임했다.

홀게이트가 상원 조사(senate inquiry)에 제출한 장문의 의견서가 지난 6일 공개됐다. 이는 지난해 11월초 그의 사퇴 후 첫 공식 발언이다.

이 의견서에서 홀게이트는 “루시오 디 바르톨로메오(Lucio Di Bartolomeo) AP 회장이 ‘정당한 이유 없이’ 자신을 사임하도록 압박했다”고 비난했다.

홀게이트는 "바르톨로메오 회장이 불법적으로 나를 물러나게 했을 뿐 아니라 호주 국민과 의회에 그의 행동에 대해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했다. 한 예로 그는 내가 사임에 동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동의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분개했다.

그는 이어 “바르톨로메오 회장이 나를 ‘범죄자 취급’했다. 나의 기업 경영자 경력에서 가장 끔찍한 10일을 당시 보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논란이 된 까르띠에 시계 선물이 AP의 보상 정책에 부합했다. (그 보상은) AP 정책과 나의 결재 권한 내에서 합법적이었고 전 회장의 승인을 받았다. 적절하게 비용이 지출됐고 감사와 CFO의 승인을 받았으며 조직 내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매독스(Maddocks)가 작성한 보고서는 문제의 시계 구매가 "AP 자금에 대한 부정행위, 사기, 부패, 고의적인 오용 등의 흔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이 보고서는 전 회장과 이사회가 시계 구매를 승인하지 않았다는 모순된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매독스 보고서는 “공기업 AP최고경영자의 고가 시계 선물은 공공자원의 적절한 사용과 관리에 대한 공공서비스 의무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상원 조사 결과는 이번 달에 말에 보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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