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의회 공청회에 참석한 마크 버지스 ASIO원장

호주 안보기관의 수장이 1년 안에 호주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 또는 극우주의자의 테러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안보정보원(ASIO)의 마이크 버지스 원장은 29일 의회 정보?안보공동위원회가 연 공청회에서 "확실히, 테러 위협은 개연성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정보.안보공동위원회는 호주의 극단주의자들의 활동과 인종주의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버지스 원장은 "국수주의자(nationalist)와 폭력적 인종 극단주의의 성장을 고려할 때, 12개월 안에 이 나라에 테러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ASIO는 이념과 종교를 가리지 않고 어느 편에서나 극단주의자에 의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버지스 원장은 "수니파 이슬람 테러가 여전히 가장 큰 위협"으로 평가되지만 테러 공격은 "어느 이념에서나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우익 극단주의의 성장이 ASIO의 주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 버지스 원장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이념과 관련된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테러방지 업무 비중이 40%까지 늘었다.

공청회에 나온 이안 매카트니 호주연방경찰(AFP) 부청장도 극우단체의 성장에 관한 버지스 원장의 견해를 지지했다.
AFP가 지난해 테러 혐의로 체포한 26명 중 4명이 국수주의적이고 인종주의적 신념에 경도된 극단주의자였다.

매카트니 부청장은 "이것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위협이지만 현 단계에서 주요한 위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청회에서 버지스 원장은 수개월에 걸친 논의 끝에 ‘이슬람’ 극단주의와 ‘우익’ 극단주의에 대한 언급은 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신 ASIO는 "종교적인 동기가 부여된 폭력적 극단주의"와 "이념적인 동기가 부여된 폭력적 극단주의"로 이들을 표현한다.

버지스 원장은 "정치적 스펙트럼을 부과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특정한 형태의 이념에 성향을 부여할 필요가 있을 때는 다른 용어를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버지스 원장과 매카트니 부청장은 인터넷이 극우단체의 메시지를 확산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카트니 부청장은 극단주의를 나타내는 깃발이나 표식의 공공연한 전시, 온라인 선전 활동 등을 불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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