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터 전 크리켓 국가대표 “수치” 강력 비난
한국, 4일 172명, 7일 211명 인도 교민 추가  귀국

왼쪽부터 크리켓방송을 진행하는 멜 맥라클린, 니키 폰팅 전 호주 대표팀 주장, 마이클 슬레이터 해설가(오른쪽)

코로나 감염자가 매일 30만명을 넘어선 인도에 체류하는 호주인들(시민권자 및 영주권자)의 귀국을 잠정 중단한 호주 정부의 결정에 대한 국내외의 비난이 더욱 커지고 있다.  

스콧 모리슨 정부는 인도-호주 직항 노선을 금지시켰고 다른 나라를 경유해 입국하는 경우 강력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 귀국 예정일을 기준으로 14일 이내에 인도를 방문한 호주인이 제3국을 경유해 호주에 입국하는 경우, 최고 5년형 또는 최대 6만6천 달러의 벌금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호주 정부의 이같은 이례적인 초강경 조지는 국내에서서 차별 행위이며 불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모리슨 총리는 3일 “호주의 3번째 코로나 감염 파동을 방지하기위해 필요한 조치였다. 국가적으로 심각하고 즉각적인 위협(severe and immediate threat)이기 때문에 생물안보법(Biosecurity Act)을 발동한 적법 조치”라고 옹호했다. 그는 예상보다 큰 반발과 비난에 직면하자 “당초 예정된 5월 15일 이전 금지조치가 해재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의학협회(Australian Medical Association)는 모리슨 총리와 그렉 헌트 연방 보건장관에게 공문을 통해 ‘과잉행동(overreach)’이라며 즉각 중단 조치를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AMA의 오마 코쉬드(Omar Khorshid) 회장은 “공중보건이 무너진 인도에 체류하는 호주인들을 데려오지 못할망정 이들이 귀국하면 중범죄로 처벌한다는 발표는 비겁한(mean-spirited)  결정”이라고 혹평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4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검역 절차를 밟고 있는 인도 주재 한인들(사진 연합뉴스)

인도 크리켓 프리미어리그(Indian Premier League) 경기의 해설 위원으로 인도를 방문했던 마이클 슬레이터(Michael Slater) 전 호주 국가대표선수는 호주인의 귀국을 봉쇄한 결정을 ‘수치(disgrace)’라면서 “모리슨 총리가 손에 피를 묻혔다”라고 강력 비난했다. 슬레이터는 현재 인도를 떠나 몰디브(the Maldives)에서 호주 귀국을 기다리고 있다.

호주 출신으로 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국제 인권변호사(human rights lawyer) 제프리 로버트슨(Geoffrey Robertson)은 “위헌적(unconstitutional)이며 독재적인 권한 남용(dictatorial power)”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인도 주재 한국인 172명을 4일 특별기편으로 귀국시켰다. 인도 첸나이에서 출발한 현지 비스타라항공의 특별운항편(VTI6301)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7일에는 벵갈루루발(發) 아시아나항공 부정기편을 통해 교민 211명이 추가로 귀국한다.

귀국 인도 교민들은 입국 후 총 14일간 격리생활(시설격리 7일 + 자가격리 7일)을 하면서 한국내에서 총 세 차례 진단검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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