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건 살인음모 적발, 마약 3.7톤 혐금 등 4500만불 압수 

호주연방경찰(AFP)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3년의 공조 끝에 벌인 사상 최대 규모의 범죄 소탕 작전으로 호주 범죄조직원 수백 명을 체포 기소했다.

AFP, 주/준주 경찰 4000여 명이 '아이언사이드(riornside)'로 불리는 이 비밀 작전에 투입된 결과, 호주 전국에서 525개 범죄혐의로 224명의 범죄자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21건의 살인음모를 적발하고, 무려 3.7톤의 마약을 압수했으며, 4500만 달러의 현금과 재산을 압류했다.
남미 마약 카르텔, 아시아 삼합회, 중동 및 유럽의 범죄조직과 연결된 범죄자들이 주 표적이었다. 호주의 악명높은 바이키 갱인 '코만체로(Comanchero)'와 '론 울프(Lone Wolf)' 조직원 수십 명도 이번에 체포됐다.

지난 7일 밤에만, 호주 전역에서 300건이 넘는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됐다. 미국, 영국, 독일, 뉴질랜드 등 18개 국가에서도 대대적인 체포 작전이 이뤄졌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지난 8일, "오늘날, 호주 정부는 범세계적 작전의 일환으로 조직범죄에 커다란 타격을 입혔다. 이 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조직범죄에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언사이드 작전의 핵심은 경찰이 설계한 암호화 앱 'AN0M(아놈)'이다. 경찰은 이 앱을 설치한 휴대전화를 범죄조직들이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맞춤화된 이 기기로는 전화를 하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 없고, 이 앱이 깔린 휴대기기로만 서로 통신할 수 있었다.

AN0M 앱은 호주 마약 밀매업자 하칸 에이크(Hakan Ayik)가 자신도 모르게 퍼뜨렸다. 개조된 단말기를 잠입수사관으로부터 전달받은 그는, 다른 범죄조직에 이 기기를 추천했고 곧 암시장에서 유통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살인, 대량 마약 유통, 자금세탁 등을 모의한 전 세계 범죄조직이 이 앱을 사용하게 됐다. 호주에서는 1650대가 사용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1만 1000명이 이상이 AN0M 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앱으로 2500만 개의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었던 경찰은, 각 단말기를 누가 사용하고 있는지 추적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다고 밝혔다. 

리스 커쇼 AFP 청장은 "이 범죄 인플루언서들이 수백 명의 범죄 혐의자들의 뒷주머니에 AFP를 넣었다. 이번 작전은 FBI가 주도했고 우리는 그 메시지를 해독할 수 있는 기술력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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