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는 11위로 밀려 

남호주 주도인 애들레이드가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3위로 올라섰다. 애들레이드는 이 순위에서 항상 1, 2위를 다투던 멜번을 제쳤고, 수년간 5위 안에 들었던 시드니도 제압했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 EIU)은 전 세계 140개 도시의 의료, 문화, 환경, 교육, 치안, 사회 기반 시설 등을 수치화하여 해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위를 매긴다.

코로나-19 탓에 2년만에 발표된 이번 순위에서 호주 도시 4곳이 10위권 안에 들어갔다. 애들레이드(3위), 퍼스(6위), 멜번(8위), 브리즈번(10위)이다.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는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가 선정됐다.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도 4위에 올랐다. 지난번 순위에서 이 두 도시는 10위권 밖에 있었다.

EIU 보고서는 "2021년 3월 조사에서 상위 10개 도시 중 6개 도시가 뉴질랜드나 호주다. 엄격한 국경 통제로 주민들이 비교적 정상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애들레이드는 멜번, 시드니에 밀려 2회 연속 10위를 기록했었는데 올해에 깜짝 상승했다. 상위 순위권에 들지 못하던 퍼스와 브리즈번이 10위권 안에 들어선 점도 주목할만 하다. 

스티븐 마샬 남호주 주총리는 "모든 사람이 우리가 매우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훌륭한 생활방식을 가졌다는 것에 감사한다. 이제 전 세계에서 그 사실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강자였던 멜번은 2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시드니는 3위에서 11위로 내려앉았다. 멜번의 경우, 보건 지수에서 다른 상위권 도시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멜번을 누르고 2번이나 1위를 차지했던 오스트리아 수도 빈은 이번에 12위로 기록했다. 매년 상위권에 있었던 캐나다의 벤쿠버, 토론토, 캘거리도 올해에는 10위권에서 벗어났다.

EIU는 "유럽의 여러 도시와 캐나다 도시들이 문화∙스포츠 행사를 제한하고, 학교와 식당을 폐쇄하는 등 코로나-19 2차 확산을 겪으면서 순위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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