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내정 간섭 멈추라" 강력 반발 

일본이 중국의 무역 제재로 압박을 받고 있는 호주를 지지하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문제 등 인도・태평양 안보를 둘러싼 호주의 대중국 견제 기조에 동참했다.

호주와 일본은 9일 외교・국방장관(2+2) 화상 회담을 열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양안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담에는 마리즈 페인 호주 외교장관과 피터 더튼 국방장관이, 일본에선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기시 노부오 방위상이 참석했다.

호주와 일본은 공동성명을 발표해 "인도∙태평양의 안보, 안정, 번영과 그 이상의 깊은 경제적 상호보완성에 관한 공동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의해 양국이 더욱 긴밀해졌다"고 선언했다.

폭넓은 현안에 일치를 이룬 양국은, 양안문제 뿐 아니라, 중국이 민감해하는 인권 문제에도 한목소리를 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홍콩의 민주주의를 약화하고, 홍콩인의 자유와 권리를 훼손하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의 실상을 확인하는 독립 조사를 요구했다.

양국은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을 포함한 독립적인 국제 관찰자들에게 신장에 대한 신속하고 의미 있고 제한 없는 접근을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서 중국의 정치∙외교적 보복의 일환인 무역 제재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양국은 이러한 무역 긴장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시사했다.

양국은 "경제적 수단에 의한 강압과 불안정한 행동을 반대하기로 약속한다"며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괄적이면서도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지원하기 위한 경제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호주와 일본이 내정을 간섭했다고 강력 반발했다. 왕웬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신장과 홍콩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서, 외국의 간섭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호주와 일본은 중국 내정 간섭을 멈추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일을 중단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