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9만7500명, 파트타임 1만7700명 고용 증가
“빈 일자리 증가로 '임금 상승' 기대” 

호주 실업률이 또 떨어졌다. 통계국(ABS)이 17일 발표한 5월 실업률 5.1%는 4월 실업률 5.5%에서 크게(0.4%) 하락한 수치다. 7개월 연속 하락 행진을 거듭한 실업률은 이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일자리도 크게 늘었다. 5월 한 달 동안 풀타임 9만 7500개, 파트타임 1만 7700개 등 총 11만 52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경제학자들이 5월 실업률 5.5% 유지, 일자리 창출 3만 개로 예상했던 것에 비해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다.

2021년 5월 호주 실업률(ABS)

7.4%를 기록한 불완전 고용률(underemployment rate: 풀타임을 원하지만 파트타임/임시직으로 일하는 근로자 포함)도 2014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근로자와 구직자 비율이 늘었고, 근무시간도 증가했다. 

등록된 실업자수는 70만1,100명으로 4월보다 5만3천명 줄었다.  

이 수치는 1년 전인 2020년 5월보다 21만5,400명 적은 수준이며 펜데믹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020년 3월보다 2만2,400명 적었다. 

청소년 실업률(youth unemployment rate)은 10.7%로 0.1% 상승헸지만 1년 전보다 5.1% 낮았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은 ‘시장의 예상을 뒤엎은 실업률’이 공개되자 “호주 경제가 세계 어느 선진국보다 강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호주중앙은행(RBA)이 2024년으로 예고한 기준 금리 인상을 더 빨리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BIS 옥스퍼드 경제연구소의 숀 랭케이크(Sean Langcake) 수석 경제분석가는 "RBA에서 금리 인상 계획을 2023년 안으로 앞당길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BA가 금리 인상의 중요 조건으로 보는 임금상승률도 개선될 조짐이다. 내수 시장의 회복세를 따라잡지 못하는 인력 부족이 노동 수요를 끌어올려 임금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통계국(ABS)의 비욘 자비스(Bjorn Jarvis)는 "실업률의 감소가 빈 일자리(job vacancy)의 강한 증가와 함께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고용주가 구인난을 겪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 전문가들은 국경 폐쇄에 따른 노동력 공급 부족을 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코먼웰스은행의 개러스 에어드(Gareth Aird) 경제분석가는 "요식・숙박업 등 외국인 노동자의 집중도가 높은 업종에 빈 일자리가 엄청나게 많다"고 말했다. 특히 요식업은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ABS의 분기별 데이터에 따르면, 호주가 지난 3월까지 잃은 단기 이주 노동자가 약 30만 명에 이른다. 

에어드는 "모든 기술직에 걸쳐 빈 일자리가 급증했다. 노동 시장이 여기서부터 급속도로 빡빡해지고 있다. 기업들이 근로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더 많은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노동 시장에서 임금 상승은 필연적 결과"라고 분석했다.

2021년 5월 호주 고용증감률(A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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