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디의 호주 뽀개기’ 유튜브 채널 개설 
호주 SBS ‘궁디의 호주 뒤지기’ 방송 시작  
아이탭•한호일보 어린이기자단 교육 

6월23일(수) 시드니 시티 한복판에서 한국무용이 펼쳐졌다. 코로나로 차가운 세상 속에 무용가 전수진 씨는 한국 전통 음악과 춤으로 따스한 마음을 전했다. 

코로나 19 확산이 도화선이 되어 세계 곳곳에 아시아 혐오가 폭발하고 있다. 호주도 예외는 아니였다. 아무 이유 없이 지나가는 동양인들에게 욕설을 내뱉고 얼굴에 침까지 뱉는 호주인들의 행위가 담긴 영상을 어렵지 않게 SNS에서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호주는 다문화 국가로 ‘다양성의 존중’을 가치로 여기며 인종간 화합(harmony)를 이루는 것을 중시한다. 전 씨의 이번 퍼포먼스 역시 ‘꽃 어울림’이란 제목으로 조화로운 마음의 꽃을 피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기획됐다. 

꽃…. 그 어울림 

이번 공연은 외국인으로 호주에 머무르며 느낀 감정을 그대로 담았다. 

이민자들의 나라인 호주에서는 다양한 문화를 가진 인종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다양한 인종을 각양각색의 꽃과 한복의 빛깔로 표현했고, 두 가지 이상의 것이 서로 잘 조화된 뜻과 울림이라는 뜻이 내포된 단어 ‘어울림’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뜻이 잘 전달되어 울림으로 퍼졌으면하는 바람을 담아봤다. 

공연 역시 어울림으로 진행됐다. 의상, 음악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임정연 한복’의 정소윤 원장이 안무 컨셉에 맞는 의상을 협찬해 줬으며, 이스트우드의 킹스엔젤스 발레아카데미 그레이스 나 원장이 흔쾌히 재능기부 차원으로 연습실을 무료로 개방해 줬다. 

또한, 촬영을 도와주고 있는 친구, 사진작가(leeseophotography)를 비롯 아이탭에서도 많은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 이번 기회로 아이탭 •한호일보 어린이기자단의 교육도 맡게됐다. 

MC 진출작 ‘씨네포트’에서는 톰크루즈, 지성 등 많은 배우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방송, 그 첫발.. 그리고 
‘전수진의 하이힐’ 

그는 한국에서 10년동안 방송을 한 방송쟁이다. 다양한 방송사에서 활동을 했지만 10년이란 기간 동안 꾸준히 함께했던 곳은 부산경남 SBS방송국이다. 리포터, 라디오DJ, TV프로그램 MC, 아나운서, 배우 등 많은 활동을 했다.

톰 크루즈, 정우성, 지성, 안성기, 조진웅 등 많은 스타급 배우들과 인터뷰를 하며 TV 첫 MC 진출작 ‘씨네포트’라는 영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또 천하장사 출신 씨름 선수 이만기 씨와 전국을 다니며 맛집을 소개한 ‘푸드헌터’, 라디오 프로그램 등 참여한 프로그램이 수십개가 넘는다
그중 그만둘 때 많은 팬분들이 아쉬워해줬고 그로인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4위까지 올랐던 라디오 프로그램 ‘전수진의 하이힐’은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천하장사 출신 씨름 선수 이만기 씨(가운데)와 전국을 다니며 맛집을 소개한 ‘푸드헌터’ 프로그램

호주, 두번째 만남
전공은 한국무용이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무용을 그만두고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온 적이 있다. 부산 토박이였던 터라 서울말을 쓰는 친구들과 사귀며 영어보다는 표준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투박한 사투리에 비해 표준어가 너무 예쁘게 들렸기 때문. 어색한 서울말을 시작해 하나하나 배워서 1년 뒤 한국에 갔을 땐 영어가 아닌 표준어가 늘어 있었다.

한국에 돌아와선 어디든 취업을 하려고 이력서에 넣을 사진을 찍으러 사진관에 갔는데 사진을 찍어 주는 아주머니가 방송일이 어울릴 것 같다며 도전해보라고 권유해 준 것이 계기가 됐다.

그게 뭔지도 몰라 검색을 해서 한 아카데미에 등록을 했다. 그리고 한 3번쯤 강의를 들었을때 방송국에서 아카데미에 전체 학생들 중 5명을 뽑아 리포터 시험을 치르게 하자는 연락이 왔다. 참가 자격이 안됐지만 원장의 특별 배려?!로 방송국 오디션을 치렀고, 그중 유일하게 합격이 됐다. 그곳이 바로 부산경남 SBS 였다. 

치열한 삶을 살았다. 한달동안 단 하루를 쉬지 못했을 때도 있었고, 새벽 1시에 일어나 촬영장에 간 적도 있고, 3일 연속 잠을 한 숨도 못 잔 적도 있다. 

당시엔 가장 열정적인 삶을 살았을 때라고 생각했고, 지금은 조금 쉬어갈 때라고 생각해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어쩔수 없는 방송쟁이 
호주에 온 이후 정말 푹 쉴 수 밖에 없었다. 멜번에 오자마자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로 셧다운이 된 것. 

약 7개월을 집 안에서 머물러야 했는데 그때 한 사이트를 통해 멘토링을 한다는 글을 접하게 됐고, 방송 PD 글이 눈에 들어왔다. 

코로나로 인해 줌을 통해 영상 멘토링을 진행했고, 호주 방송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인연이 이어져 시드니로 이사 이후 다시 만나게 돼 PD의 추천으로 SBS 호주 리포터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코너는 ‘궁디의 호주 뒤지기’ 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궁디의 호주 뽀개기’에서 착안했다.  

궁디는 라디오 DJ를 할 때 청취자 분들이 붙여주신 애칭으로 궁금한 게 많아 늘 질문을 한다고 ‘궁금한 디제이’를 줄여 궁디라고 불렸다. 

당시 청취자 분들을 팡팡님이라고 불렀던 터라 합쳐서 궁디팡팡으로 채널을 개설했다. 

‘궁디의 호주 뽀개기’ 유튜브 채널은 호주 일상은 물론 한 가지씩 가벼운 챌린지를 하는 채널로 예능처럼 가볍게 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SBS 호주 방송은 여행자의 입장에서 호주를 알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한가지 주제를 정해 그의 경험과 정보를 알려드리는 코너인데 기본적으로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있는 아이템으로 직접 대본을 작성해 소식을 전해드리는 코너다. 

예를 들어 호주의 바비큐 문화, 공원문화, 캠핑문화, 인스펙션 등 호주에 온지 얼마 안 된 입장에서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정보를 공유한다. 

방송일 할 때 중요한 것은 발성, 발음, 톤 기본적인 것들이 기본이 되어야 하고 가장 중요한 건 뻔뻔함이라고 생각한다. 

카메라 앞에서 뻔뻔할 수 있어야 하고 우리가 흔히 연예인이라 부르는 사람들 앞에서도 혹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 앞에서도 뻔뻔하게 내가 할 수 있는 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소위 ‘기싸움에서 밀리면 안된다’라는 표현을 하는데, 사람이든 카메라든 그 어떤 기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을 뻔뻔함이 가장 중요한 방송인의 자질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생에서 잠시 쉬어 가라고 신께서 주신 쉼 같은 곳이 호주라고 생각합니다. 때론 게으르게 또 때론 알차게 제 인생의 쉼을 잘 가꿔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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