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수교 60주년, 문화원 10주년 맞아 포부 밝혀 
12월 최초 해외전시 ‘오백나한(五百羅漢)’ 전시회 예정
웹툰, 애니메이션, 게임 분야도 소개 희망 
NSW 코로나 확산으로 ‘김치 마스터클래스’ 9월로 연기 
“문화교류 촉진에 동포들 관심과 응원 꼭 필요”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이하 ’문화원’)은 10년 전인 2011년 4월 한호수교 50주년을 기념하며 한국의 문화를 호주인들에게 소개하고 문화교류를 활성화하자는 목적으로 문을 열었다. 문화원은 지난 10년동안 미술, 영화, 사진전, 각종 공연과 기념식, 한식 행사 등을 통해 호주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중심에 서 있다. 아이들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인종과 나이, 성별을 아우르는 한국 문화를 본격 소개하기위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 진행하고 있다. 

개원 10주년 겸 한호수교 60주년을 맞아 김지희 문화원장을 만나 문화원 활동 소개와 앞으로의 사업 계획, 발전 방향 등을 들어봤다. 

Q. 시드니한국문화원과 김지희 원장님 소개를 먼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원장 김지희입니다. 저는 10여년동안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체육, 저작권, 관광, 한국어에 관련된 업무를 했습니다. 올해 2월, 문화원으로 부임하여 근무한지 4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문화원은 한호수교 50주년이었던 2011년에 개원하여 올해 10주년을 맞이하였으며, 호주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고 양국 간의 문화교류를 촉진하기 위해서 설립된 기관입니다.”

Q. 문화원장으로 부임한 후 6.25전쟁을 기념한 ˹가평 전투 70주년 기념전˼, 여성의 날을 기념한 ‘˹제주 해녀,바다의 여인들˼ 전시회 등 큰 행사들이 많이 열렸습니다. 취지가 좋은 행사 기획의 방향성을 설명한다면?

“문화원의 미션은 한국 문화를 호주에 홍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우리가 홍보하고 싶은 콘텐츠를,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홍보하는 것은 현지에서 공감을 얻어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획을 할 때 ‘공감 포인트’에 가장 주력합니다. 예를 들어, 해녀문화라는 것은 세계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된 자랑스러운 콘텐츠입니다. 그리고 호주인들은 자연과 환경, 바다에 관련된 콘텐츠에 관심이 많습니다. 이런 요소들을 접목해서 ˹제주 해녀,바다의 여인들˼ 전시회를 기획하였을 때 흥미와 공감을 일으킬 수 있었고, 국립호주해양박물관에서도 이런 점에 공감했기 때문에 협업할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6.25전쟁 전반에 걸쳐서 가평전투는 호주군의 활약으로 중공군을 저지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평전투는 호주군에게 있어서는 6.25전쟁 전체만큼이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평 전투 70주년 기념전도 호주의 안작기념관(Anzac Memorial)과 협업하여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호주인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특히 현지 기관과 협업하는 행사들을 개최하기 위해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습니다. 

Q. 2021년 하반기 문화원의 주요 행사들을 소개한다면?

“올해는 한호수교 60주년과 문화원 개원 10주년을 함께 맞는 중요한 해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시드니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록다운으로 일정의 많은 부분들이 변경되었습니다. 때문에 하반기 9월 이후로 기획된 행사들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주요 사업으로는 올해 12월 한호수교 60주년과 관련하여 ‘오백 나한(五百羅漢)전시회’를 호주 파워하우스뮤지엄과 협업하여 개최할 예정입니다. 오백 나한(五百羅漢) 전시는 영월 창녕사 터에서 발굴된 문화유산 오백 나한들과 현대미술이 접목된 작품입니다. 이미 춘천국립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굉장한 호평을 받았던 전시로서 해외 전시는 시드니가 첫 번째 사례입니다. 

이외에 문화원의 대표사업인 호주 한국영화제(Korean Film Festival in Australia, KOFFIA)가 이벤트 시네마에서 개최되는 동시에 브리즈번, 캔버라, 멜번에서도 함께 진행될 예정입니다. 또 DMZ(휴전선 비무장지대)를 주제로 한 ˹경계협상’ 전시를 문화원 갤러리에서 진행하게 됩니다.

Q.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대표기관으로써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었다면...

“올해 3월 ˹제주 해녀,바다의 여인들˼ 전시회 개막 리셉션을 한호수교 60주년과 연계해서 진행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후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할 수 없었던 상황 가운데 문화원이 다시금 오프라인의 포문을 여는 중요하고 큰 행사였습니다. 특히 한호 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호주 정계 인사들, 한국 기업들이 대거 참석하여 호주 안에서 더 많은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던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문화를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국격을 높이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문화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라고 생각이 듭니다.” 

Q. 김 원장께서 바라보는 호주 안에서 한국 문화의 현주소는 어디쯤인가요?

“제가 문화원에서 행사를 진행하면서 한국 영화나 K-pop에 대한 관심도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매년 현지 영화관에서 한국 영화를 10편 정도 개봉하는 것으로도 알고 있습니다. 문화원에서 개최하는 한국 영화 무료 상영회에 참석하는 분들은 한국인들보다 매니아층의 호주인들이 더 많습니다. 이 두 분야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없이 한류의 위상이 높은 것 같습니다. 한국 음식이나 주류문화에 대해서도 관심도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우수한 문화콘텐츠들이 더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게임 부분이 산업적으로 발전하고 있고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한 홍보와 확산이 앞으로 문화원이 기여해야하는 부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향후 사업들을 기획하고 진행할 계획입니다.” 

Q. 시드니의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9월로 연기된 김치 마스터 클래스(Kimchi Masterclass)를 향후 참가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포인트들을 알려주세요.

“굿 푸드 앤 와인쇼(Good Food and Wine Show) 김치 마스터 클래스(Kimchi Masterclass)는 현지 매체에서 한국 음식을 활발히 소개 중인 헤더 정(Heather Jeong) 셰프와 호주 TAFE NSW에서 아시안 쿠커리 강사로 활동 중인 데이비드 랄프(David Ralph) 셰프가 클래스를 진행합니다.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김치 레시피 제공과 함께 김치를 직접 만들고, 문화원에서 제공하는 용기에 담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김치는 만들기 힘들다는 인식을 바꿔주고 현지인들도 쉽게 김치를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문화원이 나아갈 방향, 호주 동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면 전해주세요. 

“지난 10년동안 문화원은 한국 문화를 호주에 알리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 왔습니다. 가시적인 결과로 현지 기관에서 협업 요청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한국 문화를 다각도로 알리는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전형적인 콘텐츠 전시뿐만 아니라 동시대 한국인들이 즐기는 콘텐츠 중 호주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애니메이션, 웹툰 등의 문화콘텐츠산업들을 경계 없이 발굴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또 호주에 거주하시는 동포 여러분들께서도 한국 문화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함께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문화를 알리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것입니다. 더불어 동포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한국 문화원에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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