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한국 노래에 매료돼 배우기 시작
‘감정’ 단어 어려웠지만 ‘감정 표현’으로 위로 받아 여수에서 ‘여수 밤바다’ 불러볼 것

“한국어는 어려울 수 있지만 
매우 아름다워요. 계속 파이팅!”
베트남계 배경 ACT법률협회 근무 중 

2021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베트남계 캔버라 여성 티엔 팸(26, Tien Pham)이 우승했다. 

10년전(17세) 호주 캔버라로 왔고 캔버라대학(University of Canberra)을 졸업했다. 현재  ACT법률협회(Law Society)에서 근무 중 이다. “대상을 주셔서 정말 기쁘고 감사해요”라고 웃으며 인사했다.

대회 영상을 보면 발음과 표현력에서 팸이 가장 탁월함을 알 수 있다. 
다음은 우승자 팸과 일문일답. 

Q. 어떻게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나?  
“1년정도 한국어 공부를 했어요. 이유는 ‘노래방’ 때문이었어요. 친한 한국 친구들이 불러준 한국 노래가 정말 듣기 좋더라고요. 그때부터 한국 노래를 잘 부르고 싶어서 한국어 공부 시작했어요.”

Q. 한국에 가서 꼭 하고싶은 일은? 
“아직 가 본 적 없어요.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면 꼭 한국에 가고 싶어요.  한국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여수에서 ‘여수 밤바다’를 불러보는 것이에요”.

Q.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감정’과 관련된 단어가 제일 어려웠어요. 예를 들면 ‘답답하다’, ‘마음이 아리다’와 같은 단어는 영어에 없으니까 이해하기도 쉽지 않았고,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표현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한국인 친구들과 더 친해질 수 있었고 소통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Q. 발표 내용 중 기타를 치면서 한국 노래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수준급 실력이었다.  가수 활동 계획은 없는지..? 
“전혀 아니에요! 기타와 노래는 그냥 취미예요. 대회에서 제가 부른 노래는 이석훈의 ‘그대를 사랑하는 10가지 이유’라는 곡이에요. 그 악보를 처음 볼 때 코드 진행이 너무 매력적이었고, 노래가 정말 다정하게 들려서 푹 빠지게 되었어요. 제가 캔버라에서 버스킹을  하는데 그것도 데뷔인가요? (웃음)”

Q. 한국 음악에서 감정의 기복, 서사가 있으며 위로해 주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는데 가장 인상에 남는 곡은?. 
“제가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감정’이지만, 매력을 느낀 것도 바로 ‘감정’이라는 포인트에요. 가장 제가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던 곡은 이선희의 ‘ J에게’라는 곡이에요.  제가 첫사랑을 했을 때 감정의 기복이 많았는데, 이 노래를 듣고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특히 가사에서 ‘추억의 그 길을 난 이 밤도 쓸쓸히 쓸쓸히 걷고 있네’ 이 부분이 가장 좋았어요.”

Q. 앞으로 배워보고 싶은 한국의 문화가 있다면? 또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준다면...
“저는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한국어로 노랫말을  쓰고 싶어요. 제가 한국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노래요. 그리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한국어는 어려울 수도 있지만 매우 아름다워요. 계속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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