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고틀립센 “자녀 학교 선택위해 학부모 거액 부담 감수” 

호주 학생들의 PISA 학력(수학, 과학, 읽기) 저하 현상(2003-2018년)

호주의 교육이 제도적으로 실패했다는 위기 의식이 공유되는 가운데 호주 학교가 미국식 학점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실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의 성적은 호주의 학업 성취도가 후퇴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2018년 평가를 보면 지난 10여년동안 호주의 읽기, 수학, 과학 등 3개 과목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 읽기는 4위(2003년)에서 16위로, 과학은 8위(2006년)에서 15위로 떨어졌다. 수학은 11위(2003년)에서 29위로 내려앉았다.

앨런 텃지 연방 교육장관은 “호주 국민들이 이 위기의 심각성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그는 인콰이어러(Inquirer)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지적하면 보통은 충격을 받는다"면서 "교육이론가들 사이에서 이 문제의 근원에 대한 공감대가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텃지 장관은 "호주 학생들의 학력 하락은 지난 20년 동안의 가장 큰 정책 실패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호주 학생들의 수학 학력 저하

학부모들은 다른 한편에서 엘리트 교육이 가능한 공립학교(셀렉티브스쿨)나 사립학교를 찾는다. 이들은 자녀를 수준 높은 공립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학교 인근 지역의 주택에 10만에서 25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제논평가인 로버트 고틀립센(Robert Gottliebsen) 칼럼니스트는 이렇게 공립학교에 보내는 전략은 위험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당국이 경계를 변경하거나, 해당 학교의 수준이 교장의 능력에 따라 떨어지면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고틀립센은 "학부모들은 25만 달러를 들여 '엘리트' 공립학교를 보내는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에 최고의 공립학교와 같은 교육기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기대되는 사립학교에 자녀를 보낸다. 호주의 교육 하락을 회피하려고 애쓰는 학부모들이 기꺼이 ‘엘리트 태그’를 달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텃지 교육 장관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여긴다면 미국의 17개 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학점제를 장려하고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의 고교학점제는 학생 개인의 능력 및 진로에 따라 교과를 선택하고 이수하는 무학년제 기반의 학점제다.
 

경제사회적 계층에 따른 과목별 학력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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