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할 경우, '평균기온 5도 상승' 촉발” 경고 
석탄 산업 의존도 큰 호주 ‘미온적 기후정책’ 고수 

탄소배출의 주범 중 하나로 지적받는 호주의 석탄 화력 발전소

“호주,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주요 20개국 협의체(G20)의 4개 회원국들의 기후 대응이 세계의 기후 공약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나왔다.

이 네 나라의 공통점은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석탄 등 화석연료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이 4개국의 '형편없는'(disastrous) 에너지 정책을 전 세계가 뒤따라 간다면 지구의 대기 온도가 섭씨 5도 상승할 수 있다는 경고다.

'파리 에쿼티 체크'(Paris Equity Check)는 11월에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핵심적인 기후 협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의에서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순제로(net-zero) 또는 탄소중립을 달성하여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1.5도로 억제하자는 정책이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 연구그룹은 유럽연합(EU)과 영국의 기후 대응 열망과는 달리, 호주, 중국, 러시아, 브라질 4개국의 에너지・환경 정책이 1.5도 상승 목표에서 크게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타냐 스틸(Tanya Steele) 세계자연기금(WWF) 대표는 "중국, 브라질, 러시아, 호주가 기후변화에 대한 야망이 없다면 COP26은 우리 행성이 필요로 하는 미래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주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G20 환경장관회의 및 기후•에너지 합동장관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청정에너지 전환 등을 담은 장관선언문 2건이 채택됐다.

하지만 선언문 채택 다음날, 이 성명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 기후 대응에 드는 비용을 두고 입장이 갈렸다. 

파리 에쿼티 체크의 얀 로비우 뒤 폰트(Yann Robiou du Pont) 수석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강조한다. 그것은 주요 경제국들이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지구의 대기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5도 더 뜨거워지면 세계 인구의 4분의 1이 적어도 1달 동안 극심한 가뭄에 직면하고, 열대우림이 파괴되고, 해빙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시베리아 등 영구 동토층이 녹을 경우에는 그곳에서 메탄이 방출돼 온난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유지하면 최악의 기후변화는 막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세계 200여개국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5년마다 상향된 기후 목표를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이 목표치를 유지하려면 화석연료와 관련된 모든 추가 개발과 탐사가 올해부터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더 이상의 신규 석탄 광산개발이 모두 중단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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