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계기 소매업계 ‘온라인 영업’으로 전환 중  

멜번 시티에 임대 간판이 붙은 빈 상가 건물이 늘고 있다

시드니와 멜번의 코로나 록다운 여파로 호주 중심 상권에 '텅 빈 가게들'이  크게 늘었다. 팬데믹과 빈번한 록다운으로 상권이 위축된 데다 소매업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영업의 방향을 틀고 있기 때문이다.
시드니는 올해 1- 6월 전반기에 8.3%의 공실률을 기록해 주도 중에서 가장 양호한 편이었지만 록다운이 8월말까지 장기화되면서 공실률이 더 악화(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업용 부동산 중개회사CBRE의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 CBD의 6월 공실률은 2019년 6월의 3.7%를 크게 앞질렀다. 2020년 2월 이후에 NSW의 소매업 고용은 1.7% 감소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영업 형태를 바꾼 결과로 보인다.

거스 매코널(Gus McConnell) CBRE 분석가는 "CBD의 소매업체들, 주로 의류 및 섬유(soft goods) 업체가 오프라인 상점을 닫고 온라인 중심 플랫폼으로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멜번 CBD 공실률은 2019년 2.7%에서 12.8%로 급증했다. 멜번은 장기간의 록다운, 낮은 사무실 점유율, 외국인 유학생 감소 등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빅토리아주는 28일부터 록다운 5.0(2주)을 종료했다.  

매트 코퍼스(Matt Copus) CBRE 분석가는 도심 근로자들이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 청년들이 일자리를 잃었고 온라인 쇼핑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퍼스의 소매 상가 공실률은 26.7%로 치솟았다. 4곳 중 1곳 이상의 가게가 비어있는 셈이다. 특히 도시 중심부와 대형 상가(arcade)의 매장이 많이 비었다. 일부 지역 상가의 공실률은 무려 50%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퍼스 CBD의 상가가 재활성화될 조짐도 있다. 매코널은 퍼스가 시드니, 멜번보다 사무실 점유율이 높고, 서호주 주정부가 CBD에 15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브리즈번 CBD의 공실률은 12.7%였다. 평소 브리즈번이 멜번이나 시드니보다 공실률이 높았던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매코널은 "카페, 식당, 식음료 등 요식업은 브리즈번 전체 소매점의 35%를 차지한다"며 "퀸즐랜드주에서 이 업계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보다 14.6% 높다"고 설명했다.

애들레이드의 CBD 공실률은 13.3%로, 이전 평균인 7~8%를 웃돈다. 상반기에 도심의 공실률이 증가하긴 했지만 시내 소매업종이 다양해지면서 공실률 상승 압박이 다소 완화됐다고 매코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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