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슨 참석 여부 미정.. 총리 없는 정부 대표단 가능성

찰스 영국 왕세자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오른쪽)

영국 왕위 계승서열 1위인 찰스 필립 아서 조지 왕세자(웨일스 공)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에게 제26차 유엔기후변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할 것을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프란치스코 교황 등이 이 회의를 위해 영국 글래스고에 방문할 예정이지만, 모리슨 총리는 아직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앞서 환경 장관과 에너지 장관 등 총리가 빠진 정부 대표단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지난달 마리즈 페인 호주 외교장관은 “호주 정부가 이 회의에 분명히 참석할 것이지만 누가 COP26에 갈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찰스 왕세자는 11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모리슨 호주 총리가 망설이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그가 그렇게 말하던가?"라며 놀란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세계가 즉시 기후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 ‘파국(catastrophic)’에 이를 것”이라면서 “이번 국제 회의는 마지막 기회의  총회장(last chance saloon)"이라고 말했다.
 
찰스 왕세자는  " 어떠한 자연도 이러한 극한 날씨가 가하는 스트레스에서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재앙은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하면서 “사활이 걸린 결정을 지금 내리지 않으면 (기후변화를) 따라잡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래스고 기후총회 2021

COP26 의장을 맡은 알록 샤르마(Alok Sharma) 영국 하원의원도 앞서  모리슨 총리가 직접 회의장에 와서 탄소중립 목표에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샤르마 의장은 11일 파이낸셜타임스(Finacial Times)와 대담에서 "호주는 우리와 가장 가까운 친구다. 우리 파티에 와서 같은 노래를 불렀으면 한다"며 "그것은 2030년까지 배출량 감축에 대한 야심 찬 약속을 하고 넷제로 목표를 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찰스 왕세자는 “세계 정상들이 글래스고에서 만났을 때 민간 부문의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차원에서 수십억 달러를 투입할 수 있지만 민간 차원에서는 수조 달러를 동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직 많은 기업이 환경 문제에 우선 순위를 부여하지는 않고 있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찰스 왕세자는 수십 년 동안 기후변화를 대변해 온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이다. 그는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과 같은 기후운동단체들이 거리에 나와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는 이유를 이해하지만 방법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을 멀리하는 방식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파괴적이기보다는 더 건설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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