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미터톤당 수송비 98%, 컨테이너 운송비 4배 껑충  

글로벌 물류대란의 여파로 호주의 식료품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는 급등하고, 물자를 수송할 컨테이너도 부족해서 공급업체들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작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미터톤(metric ton, M/T) 당 호주달러는 93% 올랐다. 이는 참치, 사료 등 통조림 식품을 호주에 들여오는 물류비가 올라 공급업체의 채산성이 악화됐다는 뜻이다.

넥스트젠그룹(NextGen)의 파트너 닐 레클린(Neil Rechlin)은 "30년 동안 식품업계에 종사하면서 이러한 종류의 압박이 가해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나인뉴스에 말했다.

그는 "상품을 제조하기 위해 필요한 재료값이 20~30% 증가하는 상황을 공급업체들은 감당할 방법이 없다. 이러한 비용은 소매업체들에게 전가될 테고 궁극적으로는 안타깝게도 소비자들이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로벌 해운컨설팅업체 드류리(Drewry)의 세계 컨테이너 운임지수(World Container Index)에 따르면, 40피트형 컨테이너의 운송 비용은 지난해부터 약 400% 폭등했다.

세계 주요 항구에서는 인력 감소와 방역 작업 등으로 화물 선적과 하역이 지연되고 있고 컨테이너가 제때 회수되지 않아 물자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의 수입 물동량의 40%가 집중되는 미 서부 로스앤젤레스(LA) 항구와 롱비치 항구에서는 하역을 기다리고 있는 컨테이너가 무려 20만 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됐다. 컨테이너 부족, 높은 운임료, 물동량 증가 등은 물류비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휴지 제품 메이커인 소번트(Sorbent Paper Co)의 안젤라 소프(Angela Thorpe)는 나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첫 분기에만 40% 오른 수입 펄프(pulp) 가격보다 운송비가 더 걱정이다. 해상 운임료가 500%에서 600%가 상승하는 것은 전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항만에서 컨테이너가 적체되면 부피가 큰 휴지와 같은 물품의 공급에 악영향을 끼친다. 

소프는 "예를 들어 매주 3,000만 롤 이상의 두루마리 휴지가 슈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그만한 양을 공급하려면 시간당 두 대의 컨테이너가 필요하다. 소매업체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비용들은 가격 상승으로 전가돼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넥스트젠그룹의 레클린은 “플라스틱, 유리, 종이, 캔 등이 사용되는 상품이나 수입품의 가격은 이미 올랐거나 앞으로 더 오를 것이다. 내년2, 3월까지 장바구니에 들어갈 식료품 가격이 상당한 폭으로 인상될 것이며, 올해 초에 지불했던 금액보다 20~30%는 더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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