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앉아

장 정 윤 

올해 가기 전,
나 같은 내가 되어야 하겠다

지구가 흔들릴 때마다
동일한 속앓이로 슬픔에 출렁이고
가끔은 서로 부대끼기도 하겠지만
파란 하늘, 흰구름
반짝이는 아이들 웃음소리에 
우린 함께 미소 지을 것이다
지친 눈동자의 의미를 읽으며
힘들구나 등 토닥이는 일
길 가다 보면 또, 
그렇게 지나갈 거라고
아무 일 없었던 듯 행복해질 거라고
제대로 된 어른으로 잘 익어 가야 하는 길
강 같은 사람들과 바다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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