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예방접종이 90%를 넘은 NSW와 빅토리아주는 오미크론 제로(Omicron Zero)를 추구하지 않고 경제활동에 제약되는 모든 법규를 없애고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미니크 페로테트 주총리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도 불구하고 NSW주는 12월 15일부터 마스크 착용 중단, 큐알 코드(QR code) 스캐닝 및 백신 접종 증명 제시 중단, 식당의 간격 제한 폐지 등을 통해 경제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이번 주 발표했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도 성탄절을 기해 NSW 주정부와 협력하여 많은 제한을 없애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경제력이 큰 두 주의 수장들이 모처럼 화합의 목소리를 내면서 경제 활성화에 올인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사실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코로나 록다운으로 두 주가 정체, 위축 상태에 있었다. 빅토리아는 무려 6번의 록다운 조치를 취했고 올해 NSW의 록다운도 106일동안 진행됐다.

지난주 발표된 9월분기(7-9월) 경제 활동 보고서를 보면 호주 경제는 전국적으로 1.9% 뒷걸음질쳤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곤욕을 치른 NSW의 경제는 6.5%나 위축됐다. 광역 시드니 일대가 석달 이상 록다운을 했기 때문이다. 빅토리아주와 ACT 준주의 경제는 각각 -1.5% 역성장했다. 

연방 정부의 부채는 2019-20년 5천억 달러에서 코로나 팬데믹 2년동안 50%가 늘면서 7천290억 달러가 됐다. 이것이 계속 늘어 2024년도에는 무려 1조 달러가 된다. 호주 GDP의 60%에 이르는 막대한 수준이다. 
호주는 중국과 심각한 교역 마찰로 200억달러 이상의 수출길이 막혔다. 반면 미국, 캐나다, 영국의 대중국 수출(유학생 시장 포함)은 크게 늘어났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 아직까지 정확한 정보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먼저 감염이 확산된 나라들로부터 “감기와 같이 전파력은 높지만 델타 변이보다 약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천만다행이다. NSW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9일 42명으로 늘었는데 아직까지 입원 사례는 없다.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 발견한 남아공의 의사들도 오미크론 변이가 이전 변이들과 달리 두통이나 피로와 같은 가벼운 증상만 야기했고 단 한 명도 입원 치료를 받거나 사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나오면서 치명률은 점점 약해져 결국 감기처럼 가볍게 걸리고 지나가는 풍토병처럼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놀랄 정도라고 한다. 지난달 남아공 국민의 1%가 감염되었는데 이달 말에 16%가 감염되었다. 이런 식으로 퍼지기 시작하면 머지않아 세계에 전부 퍼질 수 있다. 

코로나 백신이 오미크론에 대해 아예 무용지물이 아니라 증세가 중증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나온다. 니트잔 호로위츠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6개월 이내에 2회 접종을 하거나 부스터 샷을 맞은 접종자는 오미크론 변이로부터 잘 보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의 재감염 가능성이 델타 변이보다 3배나 높다는 보고도 나왔다. NSW의 코로나 신규 감염자는 9일 420명이며 오미크론 감염자는 42명으로 늘었다. 5-11세 아동 전염력이 5명 중 1명으로 되어 호주는 내년 1월부터 이들 200여만명에게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제약회사 모더나(Moderna)는 일주일 안에 오미크론 백신 주사를 만들 수 있다고 떠들고 있지만 믿어지지 않는다.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가 그리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찮은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에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벌써 2년 사이 공식적으로 500만명의 생명을 죽음으로 이끌고 갔다. 그러나 실제 코로나 바이러스 사망자는 1500만명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국가가 발표한 것만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유럽은 가장 먼저 ‘위드 코로나(With COVID)' 정책을 펼쳤지만 겨울철을 맞아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는 물론 여러 나라들이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왜냐하면 예방주사가 어느 정도 코로나를 진정시킬 수 있지만 접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20- 30%정도 되기때문에 이들이 전염원이 되어 지역사회를 흔들고 있다. 미접종자들의 팬데믹이 유럽(접종률 68-70%)을 강타하고 있다. 

호주는 유럽과 북미보다 백신 접종이 늦었지만 전국 평균 1차 93%, 2차 88.5%에 도달해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서도 다행이다. 여러 나라들이 다시 국경을 봉쇄하고 방역 지침을 실행하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는 벌써 30-40개국으로 퍼지고 있다. 
가뜩이나 가난한 나라에 주사가 부족한 나라도 많지만 20개의 부유국들은 3차 접종(부스터샷)을 계획 중이다.

영국에서 향후 최소 5년간은 코로나에 계속 시달릴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지난 3일(현지시간) 더 선데이타임스(The Sudnday Times)는 영국 정부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관련 과학적 모델링 결과를 제시하는 전문가 그룹이 이날 이런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는 앞으로 적어도 5년 동안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에 위협이 될 것이며, 코로나19가 의료체계를 압도할 위협이 없는 예측 가능한 풍토병 상태로 정착하기까지 최소 5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진단검사는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코로나와의 긴 싸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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