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만불로 5월 경매 매입.. 몇 달 후 철거   

캔버라 리드에서 석면단열재 단독주택인 ‘미스터 플러피 하우스’가 최근 발견됐다

캔버라의 가족 딘 파파스(Dean Papas)와 임산부인 아내는 지난 5월 인기 주택가인 리드(Reid) 지역에서 경매를 통해 180만 달러 가격으로 단독 주택을 매입했다. 부부는 2세 아들과 이 집에 입주 후 대대적인 집수리를 했다.

집을 산 날 빌더인 파파스는 직접 천정 안을 검사했지만 전문가가 아닌 그는 안에 쌓여 있는 석면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다. 전기 기사가 욕실 팬을 설치하는 도중 지붕 안쪽에서 석면 단열재 일부를 발견했고 이 집은 결국 석면 단열재를 사용한 집(asbestos-filled homes)인 캔버라의 이른바 ‘미터 플러피 홈(Mr Fluffy home)'인 것으로 확인돼 큰 낭패에 빠졌다. 

몇 달 후 집을 철거할 계획인데 이 집은 캔버라에서 철거될 993번째 미스터 플러피 하우스가 된다. 

리드 집에서 발견된 석면 단열재

‘미스터 플러피 홈’은 더크 잰슨(Dirk Jansen)의 주택건설 사업체에 붙은 오명이다. 1968년부터 1979년 사이 캔버라에서 집을 신축하면서 단열재로 석면(loose asbestos fibres)을 쏟아 부었는데 몇 채가 이런 형태로 지었는지 기록이 없어 큰 사회적인 문제가 됐다.  이런 집에 살았던 사람들은 치유 불능의 폐암을 경험했다.  

ACT 준주의 석면대응대책반(Asbestos Response Taskforce) 직원들이 1989년부터 1993년 사이 제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캔버라의 6만5천여 주택과 함께 검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약 1천채의 개선 작업은 부실하게 진행됐다. 일부는 제대로 제거되지 않았고 일부는 누락됐다. 리드의 집은 이에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ACT 준주정부는 2014년부터 정부가 미스터 플러피 하우스를 매입해 철거하는 계획(10억 달러 예산 준비)을 시행하고 있는데 리드의 집은 6번째 가옥이 된다.  
지난 2014년 대책반은 캔버라에서 1980년 이전 지어진 집을 매매할 때, 석면 검사(full asbestos assessment) 의무화를 건의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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