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성탄절 이브에 한호일보 송년호를 냈다. 여느 해처럼 2021년 10대 뉴스(2, 4면 참조)를 정리했다. 

올해 호주 10대 뉴스를 보면 광역 시드니를 비롯한 NSW의 장기(106일) 록다운과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NSW 코로나 감염 급증 사태가 1, 3위에 올랐다. 2021년 종료를 불과 한 주 앞둔 12월23일 NSW의 신규 감염이 5,715명으로 연일 최다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같은 감염 확산으로 많은 국민들은 또 다시 록다운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이같은 불안 심리는 당연히 경제 활동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올해 유례없는 장기 록다운 조치를 취했던 NSW와 빅토리아주 정부들은 록다운 없이 위기를 극복할 방침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11월초 유엔기후변화 총회가 열린 올해 기후변화는 사회 전분야에 걸쳐 최대 화두 중 하나였다. 스콧 모리슨 총리가 총회 직전 2050년 호주의 넷제로 목표 채택을 공식 발표했지만 방법론에서는 호평보다 혹평이 많다. 모리슨 정부는 구체적으로 새로운 감축 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테크놀로지 발전을 통한 탄소배출 하락을 유도할 것이란 희망사항을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말장난’, ‘사기’라는 비난이 나왔고 기후변화대응지수(CCPI) 평가에서 호주는 세계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내년 총선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지속적인(on-going) 아젠다로서 유권자들의 판단에서 주요 요인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모리슨 정부는 경제관리의 상대 우위를 앞세우며 경기 회복 실적 홍보에 열을 올릴 것이다. 반면 노동당은 43%로 감축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2021년 호주에서 자주 거론된 이슈 중 하나는 ‘호주판 #미투운동’의 재점화다. 연초부터 호주 연방 의사당 안에서 벌어진 여러 스캔들이 터져 나왔다. 호주인권위원회 산하 성차별위원장은 실태 조사에서 낙제 평점을 매겼다. 
이 이슈는 향후 지속적이고 제도적인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장애는 권력 배분에서 성적 불균형이다. 직장내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하는 다수의 여성들이 문제를 제기할 경우, 퇴직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에 쉬쉬하면서 은폐되어 온 것이 관행이었다. 이런 관행이 유지된 이유가 바로 권력과 힘의 불균형 때문이다. 

이어 중요한 화제는 호주-미국-영국의 3자 안보네트워크인 오커스 출범이다. 이를 통해 호주가 향후 핵추진 잠수함을 갖게될 것이란 점에서 국제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과정에서 호주 정부의 미숙함도 회제였다. 프랑스와의 기존 계약을 일방 파기하면서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악화됐다.

호주 주총리들 중 서호주의 마크 맥고완 주총리와 함께 가장 인기가 높았던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NSW 주총리가 전격 사퇴하고 정계에서 은퇴한다는 발표도 충격이었다. ICAC 역할 논쟁을 일으켰고 모리슨 총리가 토니 애봇 전 총리의 시드니 지역구(와링가) 출마를 적극 권유하는 등 화제를 모았지만 본인의 고사로 결국 무산됐다. 베레지클리안의 정계 퇴진으로 NSW는 최연소(39) 주총리(도미니크 페로테트)가 취임했다.

호주는 연초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이 늦었지만 국민들의 적극적임 참여로 현재 접종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가 됐다.   22일 기준으로 호주의 1차 접종률은 93.2%, 2차는 89.9%를 기록했다. NSW의 접종률은 1차 94.2%, 2차 92.6%를 기록했다.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런 반면 호주에서도 백신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자유 시위’가 9월부터 매달 지속되고 있다. 

오미크론 확산 속에 추가 접종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서 백신접종 반대는 큰 장애가 아닐 수 없다. 5월 총선에서도 반대세력의 표결집이 일부 지역구와 상원에서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팬데믹 상황으로 동포사회 주요 뉴스는 많이 줄었다, 다행이 연말 좋은 뉴스가 겹쳤다. 문 대통령의 호주 국빈방문이 어렵게 성사돼 한호 수교 60주년 끝자락에 한호관계가 ‘포괄적 전략 파트너(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로 격상됐다.
또 한인 밀집 지역인 시드니의 라이드시에서 한국계 시의원 2명이 탄생했다. 송강호 시의원(노동당)과 한정태 시의원(자유당)이 당선됐다. 라이드시에서 중국계가 한인보다 몇배 많지만 우린 2명을 배출한 반면 중국계 시의원은 한 명도 없는 상황이 됐다. 한쪽은 기대감이 커지는 반면 다른 한쪽은 실망감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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