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7.24 |최종수정2008.07.28 15:09:56현지학생과 ‘이질화’ 심각호주에서 현지 대학생과 유학생간의 이질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3일 보도했다.
두 집단 간 간격이 갈수록 확대됨으로써 인종차별적인 강의실, 문화적 파벌성, 종교적 고립성을 심화해 상아탑의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유학산업은 125억 달러 시장가치의 효자산업이며 유학생의 등록금은 대학 평균 수입의 15%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학교육 전문가들은 ‘비공식적이지만 현실이 된 인종차별’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멜번대 부속 고등교육센터의 사이몬 마진손 교수는 현지 학생들은 교내생활에 소극적이고 대학을 벗어나 활동하는 반면, 유학생들은 대부분 시간을 도서관 위주의 교내에서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마 진손 교수는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현지 학생들의 반이탈적인 이상한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유학생들이 현지 학생과 건강한 관계를 맺고 있는 현지 시스템의 등뒤로 도망치고 있는 형국으로, 이는 적개심으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학생의 약 3분의 2는 아시아 국가 출신이며 상당수는 현지 학생과 접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 주유학생을 위한 전국연락위원회(NLCISA)의 에릭 팡 위원장은 “유학생들은 복지혜택이 좋은 것도 아니고 동료들에게 주로 의지하면서 융화력 부족을 지적받는다”면서도 “유학생들은 문화, 영어 같은 것을 포함해 호주에서 별로 배울 것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밝혔다.
시드니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하는 중국인 코니 장 학생은 “1, 2학년 때는 현지 학생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했지만 어려웠다”면서 “3학년 때는 유학생들과만 다닌다”고 말했다.
앵거스 맥파랜드 전국대학학생회 회장은 대학 총장들과 이러한 이질성 극복 방법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유학생과 현지 학생을 혼합하는 수업은 양측으로부터 비난을 듣기 십상이다.
유학생들은 소외받았다고 불평하며, 현지 학생들은 유학생의 열악한 영어실력이 전체 수업 진로에 방해가 된다고 불만이다.
마진손 교수는 “우리는 현지학생의 이탈문제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으며 유학생들을 아시아의 가교로 이용하지도 못하고 있다.
또 현지학생에게 아시아 중심의 문화적인 능력자로 개발하는데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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