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커뮤니티 관심사 충분히 설명해

원만한 합의점 도출 노력할 것” 

자유당 주정부-라이드시 협력 관계로 발전 가속 예상  

“시의회-한인사회 가교 역할 중요, 

정당 달라도 사안별로 힘합쳐 봉사할 것”   

본업은 송 시의원 변호사, 한 시의원 고교교사 

두명 모두 시드니한인회 운영위원 봉사 경험 

호주 최대 한인 밀집지역인 라이드시에서 최초로 한국계 시의원 2명이 당선됐다. 더욱이 주요 정당 소속으로 당선돼 동포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작년 후반 NSW 지자체 선거를 전후해 계속 보도해 온 한호일보는 송강호, 한정태 시의원과 신년 인터뷰를 했다.

노동당 소속인 송강호(44, 영어명 찰스 송) 시의원는 현재 법무법인 세종의 대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스트우드 한인상공인연합회 자문변호사로 봉사했었는데 시의원 당선 후 ‘이해충돌(conflict of interest)’ 가능성을 감안해 이 역할에서 물러났다. 

라이드 소재 고교의 현직 교사(과학부장)인 자유당의 한정태(41,영어명 다니엘 한) 시의원은 중학생 때(1993년) 호주로 온 조기유학생 출신이다. 명문 사립 뉴잉턴칼리지(Newington College)를 거쳐 시드니대 약대를 졸업했다. 이스트우드 지역에서 약사로 10여년 경력이 있다. UTS대 교육대를 졸업하고 라이드고교에서 10년째 교편을 잡고 있다.

두 시의원들 모두 시드니한인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송강호(왼쪽), 한정태 시의원이 11일 지인들의 축하 속에 취임 선서를 했다
송강호(왼쪽), 한정태 시의원이 11일 지인들의 축하 속에 취임 선서를 했다

▲ 호주에서 한국계 시의원이 한 시에서 동시에 2명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드시는 호주 최대 한인 밀집 지자체라는 점에서 어떤 포부를 갖고 있는지 당선 소감, 새해 인사와 함께 소개해 달라.

“한인 밀집 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그만큼 후보자분들이 많이 나온 상황이었고 무엇보다 2명이 그것도 같은 웨스트워드에서 당선이 됐다는게 가장 큰 수확이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신 모든 동포분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한인사회의 큰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송강호>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말씀대로 라이드시가 동포사회의 최대 한인 밀집지인데에 비해 아직 한인타운 발전에 대해 라이드시에서 중요성 인식과 도움을 충분히 주지 못하고 있었다고 봅니다. 이스트우드 주차장도 여러 정치적인 이유로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지어지게 되었다고 봅니다. 이번에 한국계 시의원 두명이 당선된 것은 정말 경사입니다. 이제 라이드시는 자유당이 주도권을 잡고 자유당 주정부와 더 원활한 관계를 만들 것입니다. 정치적 대립보다는 오직 라이드 주민과 동포사회에 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정태>

라이드시에서 당선된 송강호 시의원(오른쪽)과 한정태 시의원  
라이드시에서 당선된 송강호 시의원(오른쪽)과 한정태 시의원  

▲ 모두 첫 선거였는데 공천 과정, 캠페인, 동포사회 지지 분위기 등에서 어려웠거나 아쉬웠던 점, 기억에 남는 점(이번 선거 최대 하이라이트), 개선됐으면 하는 과제를 설명해 달라. 

“사실 NSW 지자체 선거는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훨씬 전부터 준비를 했었습니다. 공천 역시 비공식 이었지만 오래전에 당(노동당)과 얘기가 된 상태였는데 안타깝게도 코로나 감염 사태가 악화되면서 시의원 선거가 여러차례 지연됐고 계획도 상당 부분 변경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점은 다른 후보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송강호>

“라이드시 자유당 안에서는 공천과정부터 상당히 치열했습니다. 오랜 기간 정당 활동을 한 중국계 후보도 준비 중이었는데, 저는 짧은 기간 안에 자유당 안에서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 설득이 필요했습니다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이번 선거가 1년 3개월이 지연된 것이 어쩌면 저한테는 득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선거를 준비 하면서 많은 젊은 한인 동포와 단체장님들과 함께 후원 행사를 두번했고 동포사회와 자유당 정치인들과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관심을 끌어보려 노력했습니다. 이번에 27세의 최연소 시장이 된 조던 레인 시의원과 빅터 도미넬로 주의원(NSW 고객 서비스부 장관)의 지지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거 준비와 캠페인을 하면서 정말 이런 일은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고 동포 단체와 주민 한 분 한 분의 지지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한정태> 

한정태 시의원은 이 답변에서 선거 뒷이야기를 덧붙였다.

“라이드시 웨스트워드는 사실상 노동당팀을 이끈 제롬 락살 전 시장의 지지율 강세로 2석 당선이 예상된 상태였고 자유당은 2017 선거 때 부진했었다. 제가 당선이 되려면 기존 시의원을 압도해야하는 상황이었기에 자신감은 있었지만 부담감도 컸었다. 매우 힘든 길임을 알고 뛰어들었기에 라이드시 후보 중 가장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동포들과 저와 인연이 있는 학생들(제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선호도 개표 결과 치열한 경쟁(452표 차이) 끝에 당선됐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노동당 시의원들 5명. 왼쪽부터 버나드 퍼셀, 케이티 오레일리, 제롬 락살, 페니 팬더슨, 송강호 
노동당 시의원들 5명. 왼쪽부터 버나드 퍼셀, 케이티 오레일리, 제롬 락살, 페니 팬더슨, 송강호 

▲ 라이드시 서구(West Ward)에 한국계 유권자보다 중국계 유권자가 훨씬 많은데 이번 선거 결과, 중국계는 한 명도 당선되지 못한 반면 한국계는 2명이 당선됐다. 소속 정당과 커뮤니티에서 이런 결과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노동당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이다. 무소속 피터 김 전 시의원의 출마로 중국계 사이몬 조우 전 시의원의 지지 표가 많이 갈리게 되면서 예상 외의 결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노동당과 연합을 이뤘던 조우 전 시의원의 낙선이 노동당에게는 많이 아쉬운 결과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같은 동포인 한정태 시의원과 힘을 합쳐 라이드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송강호> 

“사실 통계적으로는 저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낮았지만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나왔다. 덕분에 라이드시의회의 다수당이 노동당에서 자유당으로 바뀌었다. 자유당 안에서는 한인 동포들의 지지와 결속력이 검증됐고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서도 훨씬 더욱 긍정적인 관심이 생겨나고 있다.

중국계 시의원이 한 명도 없게 되면서 중국인 커뮤니티와의 소통이 더 중요할 것이다. 이미 중국계 커뮤니티 리더들과 미팅을 진행 중이다.” <한정태 > 

자유당 시의원들 6명. 왼쪽부터 한정태, 트렌튼 브라운, 슈웨타 데슈판데, 조던 레인(시장), 사키스 예델리안, 소피 라라-왓슨 
자유당 시의원들 6명. 왼쪽부터 한정태, 트렌튼 브라운, 슈웨타 데슈판데, 조던 레인(시장), 사키스 예델리안, 소피 라라-왓슨 

▲ 이번 지자체 선거를 통해 라이드 시의회에도 다수의 새로운 시의원들이 등장했다. 새로운 팀으로서 향후 시정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전체적으로 새로 시장이 된 자유당의 조던 레인 시의원(27세)을 포함해 다른 시의원들의 평균 연령이 상당히 낮아졌다. 그만큼 시민들도 젊은 트렌드에 맞게 변화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걸맞는 시정 계획을 펼칠 예정이다.” <송강호>

“라이드 시의원 12명 중 5명이 처음 당선됐는데 모두 45세 미만이다. 젊은 일꾼들의 활기찬 활동을 기대해본다. 

시의원으로서의 활동 계획은 최소 6개월은 배우고 시의회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몰두할 생각이다. 11일 첫 시의회 미팅을  가졌고 하나씩 빠르게 배워가고 있다. 시의원으로 활동하는 데는 시 운영에 대한 지침, 공정과 상식에 대한 이해, 그리고 들을 줄 아는 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의원은 모든 지역주민에게 봉사할 책임이 있는데 주요 정당에서 한국계 시의원 2명이 당선됐으니 동포사회를 위한 일도 힘을 합쳐 즐겁게 하고 싶다.” <한정태> 

한정태 시의원(왼쪽)과 조던 레인 시장
한정태 시의원(왼쪽)과 조던 레인 시장

▲ 특정 커뮤니티 배경의 시의원은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만약 동포 커뮤니티의 요구와 소속 정당의 시정 정책이 다르거나 충돌할 경우,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갖고 있다면 설명해 달라.

“사실 이 부분이 가장 큰 고민거리이긴 하다. 시의원의 위치는  라이드 시민 전체를 위해 일을 하는 것인데 제가 한국계  배경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특정 커뮤니티를 위해 무엇이라도 진행을 하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특히 이번에 한 명의 시의원도 배출하지 못한 중국계 커뮤니티에서 상당한 견제를 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이런 부분은 장기적으로 대처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계와 중국계 커뮤니티와  공식적인 행사들을 많이 주선해서 더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가려고 생각 중이다. 이런 부분 역시 한인 소상공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송강호> 

“충분히 여러 곤란한 상황들도 벌어지리라고 예상한다. 어떤 정당이든 공정과 상식에 대한 이해와 기준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각 소수민족 커뮤니티의 요구와 시정 정책과의 차이는 보통 시의회의 소수민족에 대한 이해에 달려있다고 본다. 호주는 다문화 사회이므로, 이런 점들에 대해 시의회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과 설득을 잘 한다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양당에 한국계 시의원이 있으므로 동포사회 관련 사안들을 지혜롭게 풀어 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한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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