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재호주 광복회’ 창립, 5년 후 ‘호주지회’ 승인 주역 

2015년 시작한 ‘청소년 민족캠프’ 성공작 평가  

“차세대 정체성 확립, 글로벌 리더십 함양 주력”

산하재단 재호광복장학회, 산하단체 KAYN 설립

십수년 70여회 행사 주관

차세대 프로그램 연인원 1500명 참석

▲ 호주 동포사회에서 ‘광복회하면 곧 황명하’를 의미할 정도로 열정을 보였는데 회장 직책에서 물러난 소회부터 전한다면

“2008년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열린 제89주년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을 계기로 조직한 광복회의 활동에 나름 최선을 다해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최적기에 일선에서 물러나 후진들이 새롭게 이끌어 나가는 전환점을 갖게 되어 홀가분한 느낌입니다. 그동안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의 도리와 의무로 시작한 것이 점차 사명감과 신념으로 바뀌어 숱한 난관 속에서도 민족정기 선양사업과 차세대 교육 및 장학사업의 뿌리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몇해전에 황명하가 청소년들을 모아 좌경화교육을 시킨다는 글이 나돌기도 했지만 이런 억측이 격려로 변할 수 있도록 회원들과 더욱 합심해 부단히 힘쓴 결과, 오히려 황명하하면 초지일관해 온 광복회를 연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광복회가 되기까지는 정부기관의 도움과 동포사회 단체들과의 끈끈한 협업 그리고 교민들의 신뢰와 성원이 큰 동력이 되었습니다.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광복회 호주지회 창립 주역으로서 10여년의 책임자로 일하며 많은 보람을 느꼈을텐데 가장 큰 것 몇가지를 꼽는다면..

“2009년 재호주 광복회를 창립하고 2014년 처음 광복회 호주지회로 공식 승인 받아 광복회 해외지회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2015년부터 청소년 민족캠프를 매년 펼쳐오며 산하재단으로 재호광복장학회와 산하단체로 KAYN(호주한인차세대네트워크)을 순차적으로 설립했습니다. 십수년간 70여 차례가 넘는 행사를 주관하는 동안에 차세대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연인원 약 1,500명이 됩니다. 모든 추진사업에 공을 들여왔지만 무엇보다도 한국인으로서의 강한 정체성 확립과 글로벌 리더십 함양을 통한 ‘21세기 청소년 독립운동가’들을 육성한 것, 대학생이 된 KAYN 멤버들이 후배 청소년 교육을 이끌고 멘토 역할을 하며 선후배를 잇는 연결고리로 정착한 것 등이 가장 큰 보람이자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년전부터 주도해오던 호주 선교사 벨레 멘지스, 마가렛 데이비스, 데이지 호킹 세분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 추진사업이 결실을 맺어 오는 3·1절에 포상이 될 것이라고 국가보훈처가 작년 말에 발표했습니다. 한국의 독립운동과 관련이 없는 불모지 호주에서 광복회를 조직해 활동해 오다가 이제 호주도 독립유공자가 존재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 남다른 감회를 느낍니다. 이것은 호주가 한국전에 참전한 혈명의 관계에서 한국의 독립운동에도 기여한 나라가 되어 한호우호관계의 역사를 공식적으로 수십년 올려놓는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7년동안 지속해온 민족캠프는 특히 학생층 자녀가 있는 동포 가정의 관심을 모았다. 앞으로 민족캠프를 양질의 교육 코스(유료)로 발전시키면 더 좋을 것같다는 의견도 있었을 것 같은데 혹시 그런 원대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지.. 

“현재 청소년 민족캠프는 연 1회 60명의 중고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호주 방학 4번중 3번을 초급, 중급, 고급 과정으로 실시하고 재외동포사회의 여건을 감안해 영어과정의 민족캠프도 마련해 나가면서 점차 민족학교 개념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된다는 포부와 도전을 늘 갖고 있었습니다. 강사진과 프로그램을 현지화시키고 과정별로 좀 더 체계적으로 전문화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방학이 아니더라도 지난 2년동안 코로나 상황에 맞춰 축적된 다국적 온·오프라인 민족캠프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줌(Zoom)을 통한 교육과정을 시도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작년 8월 초에 샌프란시코 광복회 주관하에 2박 3일 합숙교육으로 제1회 청소년 민족캠프가 열렸습니다. 재외 동포사회에서 민족캠프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이 널리 퍼져 해외 곳곳에서 시행되는 교육사업으로 이어주는 모멘텀(Momentum)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 광복회 호주지회는 다른 동포단체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다. 이유는 한국 정부(국가 보훈처)로부터 매년 상당액의 행사 지원을 받는 단체로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를 상대할 때 어떤 점을 강조했고 효과를 보였다고 생각하나?

“2010년부터 순국선열의 날 기념행사로 국가보훈처 보조금을 받고 있습니다. 부대행사인 민족캠프 교육경비가 포함된 지원금으로 자부담이 20% 이상이라 보조금 지원이 많을수록 그만큼 자부담도 많아져 전체적으로 $10,000~$15,000정도는 광복회에서 충당하느라 쉽지는 않습니다. 순국선열의 날 당일만 하는 단발성 행사가 아닌 청소년들과 대학생 운영위원들이 참가하는 민족캠프로 시작해 본행사까지 교육을 이어갑니다. 본행사는 민족캠프 참가학생 뿐 아니라 초등학생까지 참석하여 사회 보기, 애국시 낭송, 선열 어록 낭독, 민족캠프 발표회 등 행사의 주역을 맡겨 민족적 자긍심을 느끼게 하며 체험위주의 산교육의 장이 되도록 민족캠프 2박 3일과 순국선열의 날 기념행사를 병행한 2박 4일간의 교육행사로 추진하는 점을 부각해 왔습니다. (온라인 민족캠프는 5~6일 포함)” 

▲ 퇴임을 하면서  광복회 역사상 처음으로 해외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향후 활동 계획과 동포사회에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면 소개해달라

"그동안 일선에 매여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웠던 일들에 힘을 쏟고자 합니다. 우선 오는 3·1절에 독립유공자로 포상될 3분의 호주 선교사와 관련하여 멜번 한인회에서 3·1절 기념행사을 주관하고 유족들에게 훈포장을 전수하도록 타진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도시인 멜번에서 국가보훈처 보조금으로 매년 3·1절 기념행사를 주관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합니다. 

아울러 발라렛(Ballaret)에 있는 선교사들의 묘소에 국가보훈처를 통해 독립운동사적지로서 그 분들의 공적을 한영문 안내판으로 세우는 사업과 찰스 맥라렌 호주 선교사 1분을 더 서훈 신청할 계획입니다. 미국의 광복회 4개 지회와 줌(Zoom) 미팅으로 추진사업들을 공유하고 한국의 독립운동 기관과 단체를 해외에 연결해 공동 발전을 도모하며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찾는 사업과 해외 여러 곳에 지회를 설립하여 해외연합지부를 결성하는데 산파역을 맡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광복회가 발전을 거듭해 나가도록 학부모님은 물론 정부 기관과 단체를 비롯한 많은 교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가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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