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짓 사크 자유당 후보
브리짓 사크 자유당 후보

2년 전 딸 숨진 교통사고 후 인생 바뀌어

20년 금융업 경력.. “충실한 커뮤니티 대변자될 것”

“내가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사랑, 관심, 사고 희생자 가족에 대한 보살핌과 우정, 인류애 등을 돌려주고 싶다. 정치를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커뮤니티를 대변하는 성실한 메신저가 되고자 한다.” 

2일 부재자 투표가 진행 중인 스트라스필드 타운홀에서 만난 브리짓 사크(Bridget Sakr) 자유당 후보는 커뮤니티와의 연대를 거듭 강조했다. 

12일(토) NSW에서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 윌로비(Willoughby), 베가(Bega), 모나로(Monaro)의 4개 지역구에서  보궐선거(by-elections)가 열린다.

4개 보궐선거 중 시드니 북부 윌로비는 자유당 텃밭이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의 정계 은퇴로 공석이 됐다. NSW  남부의 베가와 모나로는 집권당인 자유당 또는 국민당 후보들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스트라스필드는 노동당의 조디 맥케이(Jodi McKay) 의원이 작년 10월 NSW 야당대표를 물러나면서 정계 은퇴를 발표해 공석이 됐다. 4개 보궐선거 지역구 중 시드니 이너웨스트인 스트라스필드만 여야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 상권 밀집 지역인 스트라스필드 보궐선거에서 자유당의 브리젯 사크 후보와 노동당의 제이슨 얏-센 리(Jason Yat-Sen Li) 후보가 경합 중이다. 

사크 후보는 2년 전 시드니 북서부 오틀랜드에서 만취한 4WD운전자가 일으킨 대형 교통사고로 딸을 잃은 윤화 사망자의 부모다. 당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보도를 걷다가 4WD가 길을 덮치면서 4명의 초등학생들이 숨져 큰 충격을 주었다. 한 가족에서 3명의 자녀들과 이들의 친척인 사크 후보의 딸(베로니크, 당시 11세)이 현장에서 숨졌다. 

이 사고를 계기로 사크 후보는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사크는 가해자인 음주운전 범죄자를 용서하고 그를 위해서도 기도를 하겠다는 말로 사회에 상당한 반향을 남겼다. 

2일 부재자 투표가 진행된 스트라스필드 타운홀 앞 
2일 부재자 투표가 진행된 스트라스필드 타운홀 앞 

20년동안 파이낸스 회사를 운영했던 사크는 비극적인 사고 후 회사를 매각한 바로 다음 날 자유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녀가 오래동안 살고 있는 스트라스필드의 보궐선거 출마 제안을 받았고 이를 수락했다.

“금융업 사업자였고 주부인 내가 정계에 뛰어든 것은 어쩜 소명인지도 모르겠다. 지역구에서 교통안전, 주택개발과 녹지 확보, 커뮤니티 상권 부흥이 나의 주요 아젠다가 될 것이다.”

사크 후보는 한인들의 근면성과 깊은 신앙심 등을 호평하며 “자주 만나 한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면서 “내 아들도 스트라스필드에서 코리안 바비큐 식당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시드니의 집값 앙등과 주택난에 대해 그는 “가격은 시장이 결정하는 점에서 통제가 불가능하다. 재택근무가 상당히 보편화됐으니 가격 부담이 덜 한 시드니 외곽이나 주변 도시에서 집을 마련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랜 금융 서비스 경험을 토대로 주의회에 진출하면 주거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정책 개발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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