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미국변호사 출신, 투자자문회사 운영

공화국제정운동 참여 후 노동당 입당

“지역구 3대 아젠다는 교육, 복지, 스몰비즈니스” 

“현실 안주 급급한 주총리에게 

더 잘해야 한다는 메시지 전달해야” 

“올해 나이 오십이 됐다. 그동안 몇 번 정계 진출을 시도했는데 아시아계라는 소수계(minority)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목표를 이룰 때까지 계속 도전할 것이다. 호주 사회 변화에 기여하면서 많은 아시아계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바로 이것이 내가 호주 정계에 도전하는 이유다. 

지난번 NSW 지자체(시의원) 선거에서 한인 커뮤니티는 라이드시에서 큰 성과(2명 당선)를 냈다. 이처럼 곳곳에서 아시아계의 도전이 확산되기를 희망한다.”

12일 NSW 4개 지역구 보궐선거에서 스트라스필드에 출사표를 던진 제이슨 얏-센 리(Jason Yat-Sen Li: 李逸仙) 노동당 후보는 아직 정계 진출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이름이 꽤 알려진 엘리트이다. 홍콩계 부모 가정에서 시드니에서 출생(72년생)했다. 

스트라스필드에서 인터뷰를 한 제이슨 얏-센 리 후보
스트라스필드에서 인터뷰를 한 제이슨 얏-센 리 후보

명문 사립 시드니 그래마를 거쳐 호주(시드니 법대)와 미국(뉴욕대 장학생) 변호사인 그는 호주 최대 법무법인 중 하나인 코스 챔버 웨스트가스(Corrs Chambers Westgarth)에서 변호사로 근무했고 90년대 후반 공화국제정운동(ARM)에 참여하며 호주 사회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유니티당(Unity Party)을 창당해 상원 진출을 시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 후 노동당에 입당했고 국제 법무 및 투자 분야의 자문회사(Yatsen Associates)를 운영하면서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시드니대 이사회 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2013년(베네롱), 2019년 연방 선거에 노동당 후보로 출마한 경험이 있고 2022년 NSW 스트라스필드 보궐선거 출마로 세 번 째 도전에 나섰다.

“지금까지 스트라스필드 지역구에서 캠페인은 아주 좋은 편이다.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낸 그는 “정부의 홍보 부족으로 2월12일 보궐선거가 있는지도 모르는 유권자들이 많다는 점을 우려한다. 작년말 지자체 선거를 한 유권자들 중 또 보궐선거를 해야 하는 것에 대해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이번 보궐선거에서 호주 투표에 익숙하지 않은 비영어권 이민자들 중 실수로 무효표(informal votes)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권자 외 증인의 서명이 필요하고 2개 봉투를 보내야 한다. 영어 외 다른 언어의 설명서가 없다. 

“사정상 우편투표를 해야 하는데 도움이 필요한 경우, 가족이나 친지들에게 물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편투표용지에 유권자 서명 아래 칸에 증인(witness)이 서명을 해야 유효표(formal vote)가 될 수 있다. 사표가 되지 않도록 투표하는 점을 우려한다면 12일(토) 투표장을 찾아 직접 투표를 하거나 사전 투표장(pre-poll locations)에서 투표를 하도록 권유한다.” 

채널 7 방송과 인터뷰를 한 제이슨 얏-센 리 후보
채널 7 방송과 인터뷰를 한 제이슨 얏-센 리 후보

그는 최근의 NSW 오미크론 확산에 대해 “도미니크 페로테트 주총리의 실책(과도한 규제 해제 등)도 한 몫 했다”고 주장하면서 “스트라스필드 유권자들은 반드시 투표해서 페로테트 주총리가 보건 전문가들의 어드바이스를 경청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현실 안주에 급급한 자유당 주총리에게 더 잘해야 한다는 준엄한 메시지를 전달하기위해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라스필드는 호주에서 가장 인종, 문화적으로 다양한 지역구 중 하나다. 지역구 주민의 절반 이상이 해외 출생자들이다. 비영어권 출신 유권자들은 누가 그들을 진정으로 대변하는지를 분명하게 표시할 권리가 있다. 이것이 투표의 핵심이다.”  

지역구에서 중요한 아젠다에 대해 그는 교육, 복지, 스몰비즈니스라고 세 가지를 꼽았다. 학생들의 교육 수준 향상(교원 투자), 주민들의 전반적 복지(웰니스) 증진(교통난 및 주택문제 등 포함), 소규모 사업체 활성화가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NSW에서 예상을 초월한 오미크론 감염 폭등으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등 ‘비공식 록다운(de facto lockdown)' 분위기 팽배해지면서 상인들은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특히 소상공인들은 2년의 팬데믹으로 많은 어려움을 받고 있다. 이들의 사업 모델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캐시플로‘의 문제가 관건인데 팬데믹으로 이 취약점이 극대화됐다. 이들의 첫 3년 생존 전략을 지원해야 한다.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미래 전략을 세워야 한다. 백신 및 자가 진단 키트 준비 실패 등 연방 정부의 반복된 실수에서 입증된 것처럼 자유당 정치 지도자들은 미래 전략이 매우 빈약하다.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전체 커뮤니티를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정당이 집권해야 한다.”

ABC 방송 대담프로 드럼(Drum)에 패널로 종종 출연한 제이슨 얏-센 리
ABC 방송 대담프로 드럼(Drum)에 패널로 종종 출연한 제이슨 얏-센 리

아시아계의 호주 정계 진출이 매우 부진한 점에 대한 개선책을 질문하자 그는 “소수계로서 선거에서 많은 어려움을 직접 체험한 나는 누구보다 이 이슈에 적극 공감한다. 커뮤니티 기반 직종(경찰, 카운슬, 군인, 소방서 등)은 물론 언론계와 정계에 비영어권, 특히 아시아계의 진출이 필요하다. 정치인 배출은 주류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리더가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개선안에 대한 연구도 필요할 것이고 부모 세대가 청소년들이 관심을 갖도록 권장, 홍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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