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농촌 지역의 의사 부족으로인해 주민들이 고통이 심각하다. 유방암 4기인 로슬린 리차드(52, Rosslyn Richard)는 레이크 맥쿼리(Lake Macquarie)의 마운트 허튼(Mount Hutton)에 살고 있는데 “일반 가정의(GP)을 만나기 위해 한 달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일반인은 의사를 만나기 위해 5-6주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녀는 암환자이지만 의사는 조금도 빨리 만나주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 양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많은 의사들이 지난 2년동안의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늘어난 환자들 때문에 매주 80시간 이상 일을 해 왔기 때문에 의사들도 너무 피곤해 잘못된 줄 알지만 ‘예약(booking)'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먼 지방에 움직일 수 없는 환자가 가정 방문을 원하면 오고가는 길이 멀어 여간 힘들지 않다고 한다. 

또한 수입도 문제다. 시드니나 멜본 등 일반 가정의들에게  15분 상담에 $85을 지불해야 한다. 그러면 메디케어 상담요금 $39.10를 돌려준다. $45.90는 환자 부담으로 지불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지방 의사들은 거의 대부분 벌크빌링(Bulk Billing)을 하는 사례가 많아 메디케어가 지불하는 $39.10만이 수입이다. 그래서 의사들은 도시로 몰린다. 시드니 부촌 상가에서 15분 지역에 가정의 병원이 100개에 달한다. 그 외에 시드니 지역은 10-18개가 보통이다. 

수입도 좋고 자녀들의 학교도 좋고 지방에 가기 싫어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정부는 4년동안 지방 의사를 1,300명 증원했다. 간호사 1,200명. 2,500명의 의료관계 요원을 늘렸다고 한다. 지방 의사의 수입을 올려주기 위해 6500만 달러를 지원했다. 

2월 21일부터 2차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호주 비자 취득)의  호주 여행이 자유로워졌다. 외국에서 공부한 의사들 중 일부를 지방으로 보낼 계획이다. 

호주 상원의원들이 3월 1일 농촌 의학의 실정을 파헤치기위해 남호주 와이알라(Whyalla) 지역에서 청문회를 개최한다. 

심장마비로 숨져가는 환자 옆에 의사가 있어야 하지만 의사가 없어 병원 요리사가 대신 앉아 있었다는 서글픈 스토리가 알려졌다. NSW 중북부 해안도시 타리(Taree) 소재 매닝베이스병원(Manning Base Hospital)에서 치매 환자를 관리하기 위해 병원 청소부가 동원된 사례도 청문회에서 다뤄질 것이다. 선진국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농촌 지역의 10대들은 임신율이 도시보다 높으며 이들 중 일부는 의사없이 아이를 분만하다가 신생아가 숨지는 경우도  있다. 의사 없이 아이를 기를 수 없는 10대들에게 올바른 가족계획을 실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성병의 전염도 문제가 됐었다.

호주 의사협회의 지방의료담당인 닥터 마르코 지우세핀(Dr. Marco Giuseppin)은  “사람들은  코로나 때문에 의사들이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환자가 의사를 만나기위해 한 달 이상 기다리게되면 이에 따라 많은 질병이 발생하게 되고 사망률이 높아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연방정부 지방의료 담당 장관인 닥터 데이비드 질레스피( Dr. David Gillespie)는 그의 라인(Lyne) 지역구(NSW 미드- 노스 코스트)에서 “의사 부족으로 환자들이 오래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농촌에서도 의사가 필요할 때 만날 수 있다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한다. 

그는 “개인의 긴급성에 따라 문제가 다르다. 호주의 의사 숫자 증가는 인구 증가보다 훨씬 높다. 다만 이들이 생활이 편하고 수입이 많은 도시에만 정착하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2020년을 기준으로 호주의 의사는 10만5천여명이다. 일반 가정의 3만1,620명, 병원이나 기타 취업 의사는 1만3,161명, 전문의 3만6,189명이다. 그 외는 훈련 중이거나 기타에 속한다. 

통계에 따르면 지방에는 주민들의 20%가 의사가 없는 지역에 살고 있으며 큰 도시에는 이 비율이 3%에 불과하다. 특히 전문의가 없는 곳은 지방은 58%이며 도시는 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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