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52세로 타계한 크리켓 레전드 쉐인 원
향년 52세로 타계한 크리켓 레전드 쉐인 원

현지 병원 시신 부검 후 호주로 운구, 장례 예상

“세계 최고의 스핀 보울러”, 706회 국가대항전 출전 대기록

5일(토) 이른 아침 태국의 코 사무이(Koh Samui) 홀리데이 휴양지 섬의 빌라에서 갑자기 숨진 호주인 크리켓 레전드 쉐인 원(52, Shane Warne)의 시신이 페리를 통해 본토의 수라트 타니병원(Surat Thani hospital)으로 운구돼 부검(autopsy)을 통해 정확한 사인이 규명될 예정이다. 태국에서 부검 등 절차가 끝나면 호주로 운구돼 장례를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원은 친구들과 고급 휴양지인 수무자나 빌라(Sumujana Villas)에 머물렀는데 이날 오전 빌라에서 의식을 잃은채 발견돼(found unresponsive) 현지 의료진의 소생 노력에도 불구하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원의 친구들과 앨런 맥키논 태국 주재 호주 대사, 호주 외교관들이 병원을 방문했다.

원의 매니지먼트회사는 6일 성명을 통해 “현시점에서 가족들은 고인의 프라이버시를 요구한다. 추후 사망원인, 장례 절차 등 보다 세부 내용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의 시신이 본토 수라트 타니병원으로 운구돼 부검을 할 예정이다 
원의 시신이 본토 수라트 타니병원으로 운구돼 부검을 할 예정이다 

크리켓에서 세계 최고의 ‘스핀 보울러(spin bowlers: 야구의 변화구 전문 투수)’로 불렸던 원은 호주의 대표 선수로 706회 국가 대항전 출전이란 대기록을 갖고 있다. 이중 잉글랜드 대항전만 195회가 포함됐다. 그는 한 세기에 가장 탁월한 5명의 크리켓 선수인 위즈덴 크리켓 선수(Wisden Cricketers of the Century)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원 보다 하루 전날인 5일 또 다른 호주 크리켓 레전드인 로드 마쉬(74, Rod Marsh)가 숨졌다. 마쉬는 위켓 키퍼(야구 포수 해당 포지션)로 유명한 호주 대표 선수였다.

원의 갑작스런 타계 소식에 호주는 물론 크리켓을 즐기는 나라에서 많은 조문이 쇄도하고 있다. 또 스포츠계 외 정계와 문화 예술계 인사들의 애도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10년 이상 원에 맞서 경기를 펼쳤던 인도인 크리켓 레전드인 사친 텐둘카(Sachin Tendulkar)는 “원은 인도에게 항상 특별한 위치를 가진 영웅이었다. 인도인들도 그에게 특별한 위치를 갖고 있다”라고 추모했다.

태국 코사무이 타무자나 휴양지에 관광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태국 코사무이 타무자나 휴양지에 관광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2007년 국가 대항전 경기(Test cricket)에서 은퇴할 때까지 원은 세계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서 또 텐둘카는 세계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명승부를 펼치며 크리켓 팬들을 열광시켰다.  

호주 남자 대표팀은 5일부터 파키스탄에서 3차례의 원정 국가 대항전(Test matches)을 시작했는데 원을 추모하는 의미로 호주 선수들은 모두 팔에 검은 띠를 두르고 경기에 임했다. 

바바 아잠(Babar Azam) 파키스탄 주장은 “원의 비보는 크리켓 월드에 충격적인 손실이다. 그는 마법같은 레그 스핀(magical leg spin)으로 세계 팬들을 감동시켰다. 원은 모든 변화구 투수들에게 영감을 준 영웅이었다”라고 추모했다. 

안티구아(Antigua)에서 웨스트 인디즈(the West Indies)와 원정 국가 대항전을 가진 잉글랜드팀도 경기 시작 전 1분 묵념으로 조의를 표했다.  

5일 태국에서 타계한 크리켓 레전드 쉐인 원
5일 태국에서 타계한 크리켓 레전드 쉐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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