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G에서 열린 2022년 시드니 마디그라 
SCG에서 열린 2022년 시드니 마디그라 

NSW 교통부, CSIRO, 울워스 등 주요 기업•기관들 동참 

지난 5일 저녁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SCG)가 성소수자(LGBTQ) 퍼레이드 ‘마디그라’(Mardi Gras) 축제의 화려한 무지갯빛으로 물들었다.   

1978년에 시작해 올해 44주년을 맞이하는 마디그라가 ‘함께 빛나다’(United We Shine)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퍼레이드를 관람하기 위해 4만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고 6,500여 명이 행렬에 참여했다.

주최측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우려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시 SCG에서 행사를 진행했지만 내년에는 세계 최대 성소수자 축제이자 남반구에서 최초로 열리는 월드프라이드(WorldPride)와 함께 본래의 y시드니 시티 옥스포드 스트리트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위해 매년 각계각층에서 참여하는 마디그라 퍼레이드는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NSW 교통부, 호주 연방과학기술원(CSIRO), 울워스, 리틀 크리에이쳐 양조사, 호주 틱증후군 협회(Tourette Syndrome Association of Australia),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 비욘드 블루(Beyond Blue), AFL 팀 시드니 스완스(Sydney Swans) 등 여러 기관과 기업, 단체들이 동참했다.

행렬에는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비롯해 ‘여성과 흑인에 대한 과도한 공권력 중단’, ‘성전환 청소년 차별 금지’, ‘레인보우(성소수자) 가족 지지’ 등의 정치적이고 고무적인 팻말도 목격할 수 있었다. 행사 진행자는 “우리 공동체가 인정받고 동등하게 대우받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퍼레이드는 각종 다채로운 공연으로 이어졌다. 테임 임팔라(Tame Impala)의 엘레펀트(Elephant) 커버송으로 열렬한 환호를 자아낸 호주 인기 어린이 방송의 ‘더 위글스’(The Wiggles) 밴드는 “모든 사람과 가족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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