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 시티에 오픈한 39층 고층 아파트 ‘더 스위치’는 침실 제외 생활공간 공유 컨셉으로 지어졌다  
퍼스 시티에 오픈한 39층 고층 아파트 ‘더 스위치’는 침실 제외 생활공간 공유 컨셉으로 지어졌다  

호주에서 집값 폭등으로 주택 구매는 물론 임대도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 된 가운데 고층 아파트에서 침실을 임대하고 다른 주거 공간을 공유하는 형태(communal living apartment)가 등장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3월 퍼스 시티 중심지인 웰링턴 스트리트(Wellington Street)에 문을 연 ‘더 스위치(The Switch)’는 39층 고층 아파트로 침실을 제외한 주거공간 공유 개념(co-living/communal accommodation)이다. 올해 후반 애들레이드와 시드니에, 내년에는 멜번에 소개될 예정이다.

이런 형태의 주거 개념은 더 스위치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후반 스카보로(Scarborough)에 작은 규모인 ‘더 타이드(The Tide)’도 비슷한 컨셉으로 개업했다. 유간 스퀘어(Yagan Square)는 생활 가구를 갖춘 침실(fully furnished bedrooms) 483개를 임대 중이다. 

더 스위치의 침실
더 스위치의 침실

셀시우스 부동산그룹(Celsius Property Group)의 리차드 파파스 사장(managing director Richard Pappas)은 “싱가폴 투자회사 미드포인트(Meadpoint)가 선문 리조트(Sunmoon Resort)를 매입해 45개 침실이 있는 공유 아파트 프로젝트인‘더 타이드’를 시작했다. 입주자들은 밀레니얼부터 퇴직자, 집 증개축하면서 비워야하는 사람들, 별거를 한 사람들, 퍼스로 일을 하러 온 사람들(FIFO workers) 등 다양하다. 침실을 임대하며 다른 주거 공간을 공유하는 컨셉은 해외에서는 이미 상당 기간 전 도입돼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의 식당 공간을 공동 주방과 다이닝 공간, TV 룸, 실내체육관, 컨퍼런스 시설 등으로 변경했고 수영장과 알프레스코 공간도 인기 장소다.

더 스위치의 공유 시설인 라운지, 바  
더 스위치의 공유 시설인 라운지, 바  

주당 임대비가 $265부터인 더 스위치는 호텔처럼 침실을 임대하면서 주방과 다이닝룸 등 다른 생활 공간은 입주자들이 공유한다. 공동 작업 공간(co-working spaces), 옥상 바(rooftop bars), 라운지, 커뮤니티 정원(community gardens)도 공유 시설이다. 

입주자들은 젊은층 직장인들, 대학생, 창업 관련 근로자들, 디지털 노매드(digital nomads) 등이 많다. 

더 스위치의 창업 파트너인 크레이그 올리버(Craig Oliver)는 “지난 3월 14일 문을 연 이후 놀랄 정도로 관심이 높다. 사생활 공간(침실)이 보장된 커뮤니티라는 장점에 특히 젊은 층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주 25-34세 젊은 층의 20%인 25만명 이상은 평균 소득 이상을 번다. 약 146만명은 임대를 하는데 라이프 스타일과 필요성을 충족시키는 하우징 옵션을 원한다. 더 스위치가 쉐어(share accommodation) 시장에서 갭을 메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숙련된 인력이 주방과 욕실 등 모든 공유 공간의 청소를 전담한다. 입주자들은 침실만 청소하거나 필요하면 그 일도 비용을 내고 용역 서비스에 맡기면 된다. 더 스위치는 퍼스에 이어 애들레이드와 시드니, 멜번에서 약 3400명 이상이 입주할 것이며 2030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1만2천명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영화 전공 대학생인 아이든 롬바드(21, Aiden Lombard)는 더 스위치 입주 첫날 마음에 들어 1년 임대를 계약했다. 그는 “공부하면서 프로덕션회사를 운영하기에 최적 장소다. 여러 다른 입주자들과 네트워킹을 하고 서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 새 친구와 지인, 새로운 커넥션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더 스위치같은 공동 거주 컨셉은 현장 강의(on-site classes), 워크숍(workshops), 팝 업 이벤트(pop up events), 인턴십 기회, 인플루언서 싱크탱크, 창업가들의 네트워킹에 유리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세계적인 원격 근무와 재택근무 증가로 공동 거주 트렌드(communal living trend)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퍼스 아파트의 중간 임대비는 주당 $460이고 공실률은 1.1%로 매우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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