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7일(일) 오후 4-6시에 린필드에 위치한 North Shore 회당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유대교 회당에서  ‘ Closer, in Diversity- 다양성 가운데 더 가까이’ 라는 주제로 한국을 대표하는 김치와 김밥을 다른 커뮤니티와 함께 만들어 보는 이벤트가 거행 되었다. 이 행사는 린필드의 유대인 회당(담임 랍비 폴 르윈)과 호주 이스라엘 연구소(대표 정원일 소장)가 공동 주관했다. 회당과 커뮤니티에 속한 유대인들과 자녀들이 참여하고 한인 커뮤니티와 봉사자들이 함께 준비해 진행됐다. 서로의 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참석자들이 호기심과 재미를 기대하며 시종 화기애애하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소개 영상

르윈 랍비의 환영 인사에 이어 한국의 홍보 영상이 보여지자, 한국의 발전상이 눈길을 끌고  한국 문화와 K팝 등 한류에 대한  글로벌한 위상이 금세 여러 참석자의 관심을 끌었다. 

정원일 이스라엘 연구소장은 “한국과 이스라엘은 1948년 같은 해에 건국하게 되었고  2차 세계 대전동안 유대인들은 6백만명이나 대량 살상되는 홀로코스트를 거쳤고 대한민국은 36년의 일제 강점기를 지낸 민족적 아픔의 역사적 동질성도 가졌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럼에도 짧은 기간동안의 놀라운 경제적 발전과 민주화를 이루어낸 공통점과 지금도 주변 강대국들에 둘러 싸인 지정학적인 여건을 안고도 부단히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오히려 원수를 갚기 보다는 이 땅을 더욱 더 살기 좋은 평화와 사랑을 실천하려는 유대인의 정신과 서로 비슷한 것이 많은 나라임을  공유했다. 

지금도 이스라엘은 이란을 비롯한 아랍국가들로 부터, 한국은 북한의 핵위협과 중국, 러시아, 일본과 같은 국가들로부터 늘 긴장해야하는 상황의 유사성에도 공감대가 커졌다. 그런 의미에서 이 행사가 서로에 대해 배우고 평화와 사랑을 실천해 가는 작은 시도가 되고자하는 바램을 전했다. 

김치, 김밥 만들며 서로 배우고 친해져 

이어 봉사자들이 미리 준비한 배추와 무, 야채들과 볶은 고기와 김과 단무지 우엉 등 유대인 쉐프가 소스와 내용물이 코셔(Kosher)인 것을 잘 구분해서 유대인들에게도 음식 규정에 위배되지 않으면서도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보여 주었다. 유대인들은 소문으로만 듣던 김치의 맛과 건강 효능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생각 보다 쉽고 흥미롭게 만들어지는 김밥은 칼러풀한 내용물의 조화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하였다. 유대인들은 음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제 자기 손으로 직접 만들고 먹어보며 자기들끼리도 서로 웃으며 대화로 즐겁고 재미난 시간을 이어갔다. 자녀들도 많이 참석해 유대인들답게 여러가지를 구체적으로 질문하며, 함께 참석한 한인들은 그들에게 친절히 대답을 하고 방법을 보여주고 설명하며 그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참석자들은 집에 돌아가서 꼭 다시 김치와 김밥을 만들어 볼거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유대인 자녀들은 기회를 만들어 빨리 한국에 가고 싶고 K팝과 한국 문화가 너무나 매력적이고 한국 학생들과도 친해 지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나눠지는 기쁨과 보람

이 날 함께 참석했던, 유대인의 대표기관인 Jewish Board of Deputies의 다렌 바크 대표(Darren Bark CEO)는 “앞으로 젊은 세대들이 함께 만나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는 더욱 확대된 행사를 준비해 보겠다”라고 관심을 보였다. 처음 시도 했지만 한국 문화를 흥미롭게 소개하는 시간이 되었고 유대인들의 자녀들도 함께 참여해 앞으로 다음 세대가 함께 교류하고자 하는 계기가 됐다. 

행사에 참여한 봉사자들은 행사를 마치며 “지금까지 신경 쓰지 못했던 호주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에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고, 서로에게서 배우고 돕고 유익을 전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계기가 됐다. 기대한 것 보다 훨씬 큰 기쁨과 보람을 만끽한 시간이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행사의 수익금은 모두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성금으로 전달됐다.

<기사 및 사진 : 이스라엘 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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