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연방 총선에서 시드니 북서부의 베네롱(Bennelong)과 이너 웨스트의 리드(Reid) 지역구는 치열한 박빙 대결이 예상된다. 집권하는데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두 지역구 모두 호주에서 가장 큰 한인 상권인 이스트우드와 스트라스필드가 있다. 

베네롱에서는 자유당의 사이몬 케네디(39, Simon Kenndy) 후보와 노동당의 제롬 락살 시의원이 격돌한다. 케네디 베네롱 후보를 5일 이스트우드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다.  

▲ 자유-국민 연립은 이미 9년동안 집권해 왔는데 왜 계속 집권을 해야 하나?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정당, 다른 하나는 개인, 즉  베네롱 지역구 후보들 중 선택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을 벗어나면서 노멀 상태(normal)로 복귀하기위한 일종의 준비기간이다. 여전히 경제적 불안정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크다. 이런 시기에는 어느 정당이, 또 어떤 후보가 경제 회복, 비즈니스 재개에 유리한지를 비교, 판단할 필요가 있다. 누구를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다.

정당 중 자유당이 비즈니스 프렌들리 측면에서 노동당보다 유리하다. 도미니크 페로테트 주총리의 NSW 주정부는 특히 중소기업을 위해 규제와 세금을 줄이며 지원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3월 실업률도 NSW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편이다.   

두 번째 이유는 개인 관련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20년동안 소규모 비즈니스를 해 왔다. 짐(gym)을 운영했고 이사짐센터에서도 일을 해 봤다. 지금은 테트놀로지에 투자한다. 베네롱 사업가들의 70% 이상이 소상공인들이다. 직접 경험을 통해 이들이 요구하는 점을 잘 알고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케네디 후보는 베네롱과 연관성이 큰 정치 지망생이다. 웨스트라이드에서 태어나 에핑에서 자랐고 에핑보이즈하이를 졸업했다. 그의 부모(양부) 모두 에핑보이즈 교사 출신이다.  

재학생들의 60% 이상인 아시아계(중국, 한국계 등)인 에핑보이즈에서 학생회장을 역임한 그는 중국과 한국계 친구들이 있고 지금도 연락을 하며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NSW대학에서 법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했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에서 파트너로 약 15년동안 근무하며 여러 정부 기관들을 상대로 정책 자문을 했다.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다시 시드니로 왔을 때 그의 아내(감염학 의사)가 랜드윅 병원에 근무해 마루브라에 거주하다 최근 맥쿼리파크로 이사했다. 

“나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던 싱글마더(모친 교사 출신) 가정에서 성장했다. 10살 때까지 침실을 함께 써야 했다. 베네롱의 아시아계, 소상공인, 중산층에 대해 경험을 통해 너무 잘 알고 있으며 베네롱 유권자들의 이익 증진을 위해 지역구 의원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서 설명한 정당과 후보 개인 두 측면에서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에 자유당이 계속 집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호주, 특히 시드니의 주택난이 왜 이 지경까지 악화됐나? 주택분야는 완전한 정부의 실패(a complete government failure) 중 하나로 지적받고 있다.  

“베네롱의 많은 유권자들에게도 자녀 세대의 집 장만은 큰 걱정거리다. 호주는 상당히 평등한 사회였는데 주택문제가 커지면서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 중산층이 위축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주택난 해결에는 반드시 공급확대 증진 방안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첫째, 택지를 공급하는 지자체에게 인센티브를 주어 택지 분양을 대폭 늘리도록 해야 한다. 둘째, 연방과 주정부는 신흥 주택지역을 연결하는 각종 인프라스트럭쳐와 어메니티(학교, 병원 등 부대 시설)를 지원해야 한다. 따라서 주택문제에 연방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 

미국엔 첫 매입자들에게만 팔아야 하는 특별한 부동산 시장(a cluster housing for first home buyers)이 운영되고 있다.  세제 혜택을 주기 때문에 일반 주택보다 저렴하다. 호주에서도 이런 제도를 시행해 볼 필요가 있다.

호주에서 네거티브기어링 등 세제 혜택, 지자체의 택지 분양 감소 등으로 투자, 투기 대상이 되면서 너무 많은 수요가 몰려 주택난이 악화됐다. NSW는 도미니크 페로테트 주총리의 6개 시티(그레이터 시드니, 파라마타, 웨스던 시드니, 뉴캐슬, 센트럴코스트, 울릉공) 발전안을 중심으로 개발을 분산하며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이 6개 도시를 연결하는 인프러스트럭쳐를 정부가 지원해야 할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최근 거론된 시드니-센트럴코스트-뉴캐슬 급행열차, 고속철이다.”

▲ 스콧 모리슨 총리와 피터 더튼 국방장관을 중심으로 국가안보를 총선 아젠다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만난 베네롱 유권자들은 생활비 억제, 기술인력난 완화, 주택난 개선, 교통체증 완화 등에 대해 얘기를 했다. 아무도 외교나 국가안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나또한 베네롱 유권자들의 관심 분야를 집중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다.” 

▲ 다문화주의가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내가 미국에서 만난 아내의 혈통은 인도-우크라이나-유태계가 혼합됐다. 뉴욕과 시드니는 아마 40%의 시민들이 해외 출생자일 것이다. 호주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다문화주의 성공 사례로서 서로 다른 차이를 이해하고 장점을 배우면서 다문화주의를 더욱 축하, 격려하며 증진시켜야 한다.”

“로버트 멘지즈 자유당 창설자는 ‘자유당은 잊혀진 사람들(forgotten people)을 위한 정당’이라고 역설했다. 잊혀진 사람은 중산층을 의미한다. 보다 강한 중산층 확대로 보다 평등한 사회를 만들도록 이들을 위한 기회 확대를 강조하는 정당이  자유당이다. 베네롱에서 중상층은 바로 다문화주의다. 이들을 위한 생활비 앙등 억제, 주택난 완화, 양질의 공교육 제공 등  위한 자유당의 핵심 가치관을 위해 싸울 것이다.”

▲ 호주와 중국의 외교 관계가 매우 악화됐다. 에릭 아베츠 연방 상원의원(타즈마니아 담당)은 작년 호주의 중국계 커뮤니티에게 ‘호주와 중국 중 하나를 양자택일’하라는 망언으로 큰 비난 받았다. 자유당내 강경 보수파가 이런 정서를 공유하나?

“전혀 그렇지 않다. 개인 의견일 뿐이다. 많은 당원들은 그런 과격 주장에 관심 없다. 호주와 중국은 양국 경제인을 중심으로 강력한 신뢰를 기반으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당선되면 이런 의견을 켄버라에 적극 전할 것이다.”

그는 미국 체류 경험을 토대로 도널드 트럼트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 “너무 어렵다”라면서 답변을 사양한 뒤 “미국은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미국의 실패와 경험에서 호주가 교훈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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