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공실률이 수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임대 위기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도메인(Domain)이 최근 발표한 ‘임대공실률’(Rental Vacancy Rate)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임대 주택 공실률이 1년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국 주도의 공실률은 멜번(1.8%)과 시드니(1.4%), 브리즈번(0.7%), 캔버라(0.5%), 퍼스(0.5%), 다윈(0.5%), 애들레이드(0.2%) 등에서 도메인이 공실률을 조사해 발표하기 시작한 2017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호바트(0.3%)는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전년 대비 공실률 하락 폭은 멜번(2.5%p↓)과 시드니(1.5%p↓)가 가장 컸다.  

입주 가능한 임대주택이 부족해지자 세입자들은 집을 확보하기 위해 공시가보다 높은 임대료 또는 1년 치를 선불로 제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집주인과 부동산 관리자에게 호소 편지를 보내는 일도 흔해지고 있다.

도메인의 최고경제분석가 니콜라 파월 박사는 “호주가 임대주택 위기에 직면했다. 이미 바짝 긴장된 임대 시장에 국경 개방으로 이민자들과 유학생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최근 홍수 사태가 일부 시장의 임대료 인상을 더욱 부채질했다”고 분석했다. 홍수 피해로 일부 임대주택의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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