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단한 소개를 먼저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6년차 쇼호스트 김소현입니다. 현재 시드니 새댁으로 더 열심히 살고 있는 중이다. 2020년 10월 한국에서 결혼을 했고 다음 달 남편이 ‘호주’로 발령을 받았다. 2021년 1월 남편과 함께 시드니로 와서 지내고 있다.”

쇼호스트 김소현 프로필 사진
쇼호스트 김소현 프로필 사진

▲ 한국에서 꽤 오래 쇼호스트로 일을 했는데 커리어를 내려놓고 호주로 오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당시 정말 좋은 기회로 <모바일커머스>에서 일을 막 시작한 때였다. 성장 속도가 빠른 산업에서 일하다 보니 너무 재미있었다. ‘쇼호스트 김소현’으로서의 입지를 굳게 다져가던 와중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호주로 오려고 하니 솔직히 너무 아까웠다. 주변에서 말리기도 했지만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또 다른 모습, 더 발전된 모습으로 컴백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호주에서 재미있는 신혼생활을 보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한국에서 방송하는 쇼호스트 김소현
한국에서 방송하는 쇼호스트 김소현

▲ 호주에서도 쇼호스트 일을 계속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호주에서 쇼호스트 일을 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오자마자 ‘현대홈쇼핑 호주법인’에서 일하는 기회가 생겼다. 아쉽게 법인이 철수된 후 ‘시드니 면세점’에서 방송 제의가 들어왔다. 요즘은 모바일 커머스가 대세이다. 장소와 상관없이 휴대폰 하나로 방송을 할 수 있는 세상이 왔다. 그래서 호주에서도 좋은 상품들로 꾸준히 한국 고객들께 방송으로 소개 드릴 수 있어 감사하다.” 

호주에서 활동하는 김소현 쇼호스트
호주에서 활동하는 김소현 쇼호스트

▲ 쇼호스트라는 직업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뷰를 하면서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어떻게 이 직업을 선택했나?

“대학교 4학년 마지막 학기에 공기업에서 5개월 정도 인턴을 했었는데, 막상 일을 해보니 ‘평생 이 일을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밌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는 없을까라는 궁리를 하던 중 어릴 때부터 막연히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가 떠올랐다. TV에 나오는 일을 하는 것.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과는 달랐다. 직업으로 삼고 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한 일, 나이가 들어도 더 빛날 수 있는 일. 문득 홈쇼핑 쇼호스트가 생각났다. 공기업 인턴 종료 후 바로 ‘쇼호스트 아카데미’에 등록해서 1년 반 준비한 끝에 공채 TV 쇼호스트가 될 수 있었다.” 

▲ 김소현 쇼호스트의 첫방송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

“첫 방송 스케줄을 받고 2주 동안 너무 떨렸다. 완전 무경력 초보였다. 카메라 앞에서 감독님들과 합을 맞춰본 경험도 없었다. 밤 12시를 넘겨서 진행되는 스쿼트머신 방송이었는데 생방송 동안 무슨 생각으로 진행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리고 헛소리 많이 했다. 선배가 근처 호프집에서 첫 방을 축하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흑역사이지만 매출은 좋았다” 

스쿼트 머신 방송중인 쇼호스트 김소현
스쿼트 머신 방송중인 쇼호스트 김소현

▲ ‘쇼호스트’라는 직업이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쇼호스트는 최전선에서 고객에게 세일즈를 하는 사람이다. 매번 방송직후 성적표와 평가를 받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쇼호스트처럼 매일 일하는 모든 순간순간 평가를 받는 직업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항상 상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자기관리를 하는 일이 필요하다. 즉, 판매를 하는 동시에 모델의 역할도 함께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 코로나 사태로 인해 TV 홈쇼핑에서 모바일 커머스로 급속 전환이 일어났다 

“2020년 전 세계적인 코로나 확산 이후 일도 공부도 모두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그런 이유로 모바일 커머스가 급성장했다. 고객 입장에서 TV 홈쇼핑 보다 모바일 커머스가 더 편리하고, 소량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1인 가구가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여러 세트 상품을 사기에는 진입장벽이 높다.”

▲ 쇼호스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에너지’라고 대답하고 싶다. 쇼호스트는 에너지로 먹고사는 직업이다. 물론 외모나 말솜씨 등 눈에 보이는 것들도 중요하지만 결국 고객을 설득해서 물건을 사게 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상품이 더욱 매력적일 수 있도록 옆에서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거기에 유머 한 스푼도 좋다. 쇼핑은 즐거운 일이니까. 

누구나 쇼호스트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채널이 많아졌다. 문턱이 많이 낮아졌고, 기회가 많이 생겼다. 반대로 그만큼 본인만의 개성과 실력이 갖춰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 도전해 볼 가치가 충분한 매력적인 일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 쇼호스트 김소현의 목표는 무엇인지?

“쇼호스트 김소현으로서만 살지 않는 게 목표이다. 뭐든 한 가지 일만 하게 되면 시야가 많이 좁아지기 마련이다. 특히 쇼호스트라는 직업은 시야가 넓고, 경험이 많고, 안목이 좋고, 스토리텔링이 풍부할수록 유리한 직업이다. 아마 한국에서 느꼈던 ‘고갈됨’, ‘머리가 텅 빈 느낌’은 매일 방송만 하느라 느꼈던 것이 아닐까. 내 인생에서 쇼호스트라는 커리어를 꾸준히 오래 함께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쇼호스트에만 목메는 하루하루가 아닌 또 다른 일들을 병행하면서 함께 시너지를 계속 내고 싶다. 아직 그게 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쇼호스트 김소현
쇼호스트 김소현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