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한국문화원에 전시되어 있는 ‘제임스 맥켄지’의 초상화
시드니 한국문화원에 전시되어 있는 ‘제임스 맥켄지’의 초상화

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김지희)의 <매씨 가족의 한국 소풍 이야기> 특별 전시회가 4월 8일 시작돼 7월 8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1910년 호주에서 한국 부산으로 파송되어 나환자들을 치료하고 돌본 ‘제임스 맥켄지’ 선교사(1865-1956, 한국명 매견시)의 스토리다. 호주를 출발해 99일이 걸린 긴 여정을 거쳐 당시 조선에 도착한 맥켄지 선교사는 한국 최초의 한센인 요양시설인  ‘부산나병원’을 운영하며 당시 25%의 사망률이었던 ‘한센병’의 치사률을 2%까지 낮아지도록 헌신했다. 

부인 메리 켈리(매부인1880-1964)는 한센병에 걸린 부모들로부터 격리된 아이들을 돌보는 고아원을 설립했다. 두 딸 ‘매자매인 ’헬렌(매혜란)과  캐서린(매혜영)은 부산 사투리를 쓰면서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했다.

8일 문화원의 오프닝 행사에서 ‘매자매’의 육성 영상이 상영됐다. 특별 순서로 맥켄지 선교사의 손자인 ‘찰스 레인’이 참석해 “그들의 이야기가 호주로 돌아와서 전시된 것에 대해 감사하고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김지희 문화원장은 “한호 수교 60주년을 맞이하여 개최하는 <매씨 가족의 한국 소풍 이야기> 특별 전시회는 2세대에 걸쳐 일제강점기부터 근현대사를 가로지르는 긴 기간동안 한국의 오랜 민간 교류의 역사를 보여준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축사를 하는 찰스 레인(매켄지 선교사 손자)
축사를 하는 찰스 레인(매켄지 선교사 손자)
환영사를 하는 김지희 문화원장
환영사를 하는 김지희 문화원장

맥켄지 선교사 가족이 한국에서 헌신한 기간은 호주-한국의 공식적인 외교 역사인 60년보다 훨씬 앞선다. 경기대 소성박물관은 2012년 매씨 가족이 남긴 자료 1만여 점을 일신기독병원으로부터 전달받아 10년간 디지털화와 정리 작업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들의 삶의 흔적을 사진과 영상, 문서 등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호한재단, 한호기독교선교회, 일신기독병원이 후원한다. 

매씨 가족의 한국 소풍 이야기> 특별 전시회
매씨 가족의 한국 소풍 이야기> 특별 전시회

오프닝에서 한호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며 양국의 조화로움을 의미하는 핑거푸드도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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