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비롯한 갖가지 질병이나 여러 사고 등은 예고 없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흔들어 놓는다. 이민자들의 경우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익숙지 않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거기에 언어 문제까지 겹쳐 더 어려움을 겪는다. 본 칼럼에서는 뜻하지 않게 만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문 복지기관의 도움으로 이를 잘 극복한 사람들, 그리고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호주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이번 주는 ‘카스 에스퀴스 양로원 건립’을 앞두고 캠시에 있는 양로원과 차일드 케어 센터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세대 간 이어짐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캠시 양로원은 2015년 ‘NSW 도시 개발 연구소 시니어 주거 건축 디자인 대상’을  수상했다. 
캠시 양로원은 2015년 ‘NSW 도시 개발 연구소 시니어 주거 건축 디자인 대상’을  수상했다. 

노인과 어린이가 함께 어울리는 ‘세대 간 프로그램(Intergenerational program)’은 최근 노인 복지 서비스 분야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과 독일 같은 선진국에서도 고령 인구가 빠르게 늘어감에 따라 노인과 어린이가 함께 하는 세대 간 생활 커뮤니티(Intergenerational living community)가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노인들은 어린이들과 교류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외로움에서 벗어나 삶의 새로운 기쁨을 누릴  수 있고,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가까이 지내면서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마음도 갖게 되는 것이다.

캠시에 있는 카스 양로원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첫 번째로는 현대적인 디자인의 양로원 외관과 각종 꽃과 식물이 가득한 푸른 정원 등 환경의 아름다움에 있다. 카스 양로원은 2015년 ‘호주 NSW 도시 개발 연구소NSW시니어 주거 건축 디자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 양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거주자들은 발코니를 통해 카스 차일드케어 센터 어린이들과 직원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세대 간의 어우러짐이 가능하다는 데에 있다. 구역 사이 울타리가 있긴 하지만 어린이와 중년층, 노인 이렇게 3대가 함께 하는 환경이 가져오는 장점은 많다.

특히 양로원 거주자들은 창문과 발코니,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양로원 옆 건물 유치원의 아이들과 또 카스의 액티비티 홀에서 진행되는 노래, 춤, 악기 연주, 운동, 붓글씨 등 다양한 그룹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웃고 떠들면서 활동하는 분위기는 어르신들에게 큰 즐거움과 위안를 준다. 

카스 차일드 케어 센터의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한 모습. 
카스 차일드 케어 센터의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한 모습. 

헨리 판(Henry Pan, OAM) 명예 경영 대표는 "우리는 지난 수 년간 호주 건축물과 양로원에 관한 가이드라인과 규정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련 분야에 적용되는 새로운 개념과 기술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또 노인들에게 도움이 될 다른 나라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창의적인 사례를 발견하면 이를 양로원 건축에 적용했다. 특히 세대 간 상호 교류가 가능할 수 있는 구조가 양로원 건축 컨셉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고 이를 실제로 건축에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판 명예 경영 대표는 이어 "우리 양로원 디자인은 또한 아시아 국가들의 문화적 뿌리와 연결되어 있다. 아시아 문화에서는 서로 다른 세대가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행복과 웰빙의 상징인 것이다. 젊은 세대와 함께 살 때 노인들은 더 자주 웃게 되고 이는 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또 노인들로 부터 그들의 경험에서 나온 지혜를 배우고 자연스럽게 아시아 문화에서 중요시되는 어른들을 섬기는 가치를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세대 간 프로그램의 컨셉을 양로원 건축에 적용한 것은 정말 우연한 계기를 통해 이뤄졌다. 양로원 설립 전 카스 캠시 차일드 케어 센터에서는 유치원 수업이 진행 중이었고 바로 옆에 위치한 액티비티 홀에서는 노인들을 위한 취미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 때 노인들이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보고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목격했다. 이를 계기로 두 세대가 함께 하는 활동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 경험이 양로원 건축 설계에 반영된 것이다”.

"그 당시 우리는 노인 케어 서비스에서 세대 간 상호작용 프로그램의 장점이 지금처럼 많이 강조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양로원 설계 단계부터 세대 간 상호 작용 모델을 구현하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했고 결과적으로 어린이와 노인 그룹 양쪽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카스의 이런 경험을 통해 노인들을 관찰하고 그들과 대화하면서 어르신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더 잘 이해하게 된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결국 서비스 프로그램 발전에 적용되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카스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데도 역시 도움을 준다. 카스에서 어린이와 노인들이 함께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안이 된다. 

2021년 12월 에스퀴스 양로원 신축 기공식 모습
2021년 12월 에스퀴스 양로원 신축 기공식 모습

카스는 2021년 12월 ‘에스퀴스 양로원 신축 기공식(Earth Turning Ceremony of CASS Asquith Project)’을 가졌으며 현재 97실 규모의 양로원이 건축 중에 있다. 

캠시에 이은 에스퀴스 소재 양로원은 ‘카스의 제 2 양로원'으로 카스의 역사와 발전에 한 획을 긋는 기념비적인 일이다. 에스퀴스 양로원은 중국과 한국을 포함,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다문화 커뮤니티를 위해서,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북부 지역, 그 가운데서도 혼스비 카운슬 지역에 위치해 있어서 한인 커뮤니티에는 반가운 소식이다.

'제 2의 CASS양로원’은 쇼핑 센터와 교통이 편리하고 안전한 주거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식사와 다양한 활동 등 아시안 거주자들에게 문화적, 언어적으로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건축에 있어서도 인공 조명을 줄이고 자연광의 풍부함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밝고 탁 트인 요소를 갖춘 설계로 거주자에게 안전하고 독립적이며 편안한 공동체 환경을 조성하게 될 것이다. (기사 제공= 카스)

(카스 칼럼은 유튜브 영상으로도 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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