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한국에서도, 호주에서도 각종 기념일이 많은 달인데요, 기념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기념하고 기억할 행사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국제적으로도 5월은 모두의 화합과 평화를 독려하는 기념일이 많이 있습니다. 

매년 5월 16일은 평화롭게 더불어 사는 것을 독려하는 국제 기념일 (사진 출처_ The New Division)

매년 5월 16일은 평화 속에서 더불어 사는 것을 격려하는 국제 기념일(International Day of Living Together in Peace)이며, 매년 5월 21일은 문화 차이로 인한 민족 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각국의 문화를 존중하기 위해 제정된 “발전과 대화를 위한 세계 문화 다양성의 날(World Day for Cultural Diversity for Dialogue and Development)”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같은 주에 이 두 날이 함께 있다는 것은 단순히 일어난 우연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모두 함께 평화 속에서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서로의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인정하고 고양함으로써 민족적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는 굿네이버스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인데요, 굿네이버스는 “굶주림 없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존재” 하기 때문입니다. 

발전과 대화를 위한 세계 문화 다양성의 날의 날 기념 이미지 (사진 출처_ The Council of Europe)

오늘은 아름다운 계절 5월을 맞아, 어떻게 하면 이웃들과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평화 속에 함께 더불어 살 수 있을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온 세계가 힘들었던 지난 몇 년 동안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분쟁과 대립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이 있었습니다. 2021년도에는 탈레반을 피해 많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난민이 되었으며, 미얀마에서도 총선 결과에 불복한 군부 쿠데타로 인해 계속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무력 침공을 하면서, 여성과 아동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생명의 위협을 피해 삶을 터전을 떠나 주변국으로 대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국제 이슈에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을 졸이게 되는데요. 계속해서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도 복잡한 이해관계와 더불어 서로의 다양성을 포용성 있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문화 다양성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국제연합(UN)에서는 매년 5월 21일을 “세계 문화 다양성의 날”로 지정하여 여러 문화를 배우고 우리가 혜택을 입고 있는 모든 문화에 감사하며, 각 문화가 끼친 기여와 특별함, 상호관계성 및 본인의 문화와의 연대성 등 문화의 다양성을 기리는 활동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활동을 통해 차이점을 인식하고 인정하며, 정체성의 요소로써 다름을 존중하게 되며, 이로부터 기인하는 모든 종류의 갈등으로부터 벗어서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이 될 것들을 기대합니다. 우리의 문화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에게 낯설 수 있는 다양한 문화들의 재미있는 전통들을 같이 한 번 살펴볼까요? 

문화 다양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미지 (사진 출처_ Social Studies)

제가 살았던 스리랑카에서는 존경하는 사람들 발에 입을 맞추는 풍습이 있습니다. 주로는 부모님 혹은 종교 지도자, 선생님 등 존경하는 사람들의 발에 가볍게 입을 맞추는 풍습인데요. 연장자들을 발을 만지는 것은 인도 전통에서도 오래된 존경의 표시라고 합니다.  이는 그들의 나이, 경험, 업적 및 지혜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는 행위로, 일반적으로 그런 인사를 받은 연장자는 발을 만지는 사람을 축복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명절에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드리는 비슷한 전통인 것 같습니다. 

고대 인도 벽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풍습 (사진 출처_ collections.lacma.org)

터키에서는 뜨겁게 달군 깨끗한 모래 위에서 ‘체즈베’라고 불리는 터키식 커피 추출용 주전자로 커피를 끓이는데요, 커피와 물을 함께 넣고 모래의 열로 끓이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른 커피와는 달리 원두가루를 버리지 않고 함께 마시는 것이 이 커피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하네요. 전 세계인의 기호식품인 커피에서도 이렇게 문화마다 차이가 있다니 정말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터키식 커피를 끓이는 모습 (사진 출처_ www.inspiringvacations.com)

나라마다 독특한 문화는 교통 표지판에서도 나타나는데요. 호주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캥거루 주의 표지판은 종종 보셨을 겁니다. 루마니아에서는 ‘취객 주의 표지판’이 존재한다고 하는데요, 루마니아 국경 도시인 ‘페치카’에서는 매년 취객 교통사고가 발생하였고, 루마니아 정부에서는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취객이 무단횡단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의 표지판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는 길에서 공을 차며 축구를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운전을 조심하라는 의미의 표지판도 있다고 하네요. 이와 비슷한 표지판으로 네덜란드에서는 ‘보행자 우선 도로 표지판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요. 이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는 아이가 공을 차고 놀거나, 사람이 천천히 지나가도 경적을 울리거나 보행자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이렇듯 대체로 보편성을 가진 교통 법규에서도 각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점을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각 나라마다 특이한 교통 표지판
각 나라마다 특이한 교통 표지판

예의범절에서부터 식생활, 교통 표지판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우리는 “다름”을 발견하는데요, 문화 다양성이란 언어나 의상 등 눈에 보이는 부분에서부터 전통, 사회를 형성하는 방법, 도덕이나 종교, 주변과의 상호 작용, 사회적 규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역들까지 모두 아우르는 문화적 차이를 의미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인류가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멸종 위기의 생물들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듯이, 문화 다양성 역시 더욱 풍성하고 조화로운 사회를 위해 지키고 존중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일일 것입니다. 

다름이 있기에 더욱 알아가는 재미가 있고, 상호 보완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문화 다양성을 날을 맞아 내가 잘 모르고 있는 문화들을 찾고 경험해보는 시간을 한 번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공연, 영화, 음악, 춤 무엇이든지 좋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우리가 평화롭게 다 함께 사는 첫걸음일 수 있으니까요! 

[후원문의]

굿네이버스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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