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니한인작가회 회원들이 7일 에핑클럽에서 동인지 11집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드니한인작가회 회원들이 7일 에핑클럽에서 동인지 11집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시드니한인작가회(Sydney Korean Writers Club)가 최근 11번째 동인지 〈시드니문학을 발간하면서 7일(토) 에핑클럽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지난 2002년 1집 동인지가 나온 이후 20년동안 11집이 발간됐다. 동인지의 1-5집은 〈시드니수필로, 6집부터는 〈시드니문학〉제호로 발간되고 있다. 

2018년 10번째 동인지 발간 후 코로나 팬데믹 2년을 포함해 약 3년반 후 11집이 출간됐다. 동인지 11집 〈시드니문학〉에는 곽숙경 회원 등 14명의 수필 3편씩 52편이 수록됐다. 이효정 상임고문의 짧은 소설 3편(진부령 영가 외)이 특별 게재됐다. 

동인지 11집〈시드니문학〉
동인지 11집〈시드니문학〉

시드니한인작가회(회장 권영규)는 이효정 소설가와 뜻을 같이 하는 동포들이 1995년 3월 모여 발족한 ‘시드니문학회’가 모태가 돼 출범한 후 27년 이상 이어져 오고 있다. 그동안 몇 번 단체 명칭이 변경됐다. 2001년 시드니수필문학회, 2006년 (사)호주수필문학회, 2010년 (사)호주문학협회(수필, 시, 소설, 번역문학분과), 2017년 (사)시드니한인작가회로 변경됐다.

권영규 회장
권영규 회장

동인지 11집을 발간하며 권영규 시드니한인작가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1995년 3월 시드니문학회 발족 이래 매월 진행되어오던 합평회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부득이 몇 달씩 쉬어야 했다. 온라인으로 모임을 가졌지만 부족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회원들의 창작열에 힘입어 동인지 11집을 발간한 것은 감회가 크다. 구순을 앞둔 이효정 선생님의 지도편달에 감사드린다. 연륜에 걸맞게 회원들의 작품 수준도 높아지도록 분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효정 상임고문
이효정 상임고문

11집에서 이관희 시인 겸 문학평론가(계간 산문의 시 편집/발행)는 “해외에서 한국어로 11번째 동인지를 발간한 것은 남다른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소설가 이효정 선생의 보이지 않는 등받이 역할이 큰 힘이 됐을 것이다. 시드니문학이라는 텃밭 농사가 더욱 풍성한 작품을 수확하며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이영덕 총무의 사회로 진행된 출판기념회에서 이효정 상임고문은 조선 말기 대금의 명인(정약대) 스토리를 인용하며 회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명인은 매일 인왕산에 올라가 10년동안 대금을 불었다고 한다. 7-8분 걸리는 도드리 한 곡조가 끝나면 나막신에다 모래 한 알씩을 넣되, 이렇게 하루 종일 계속해서 나막신에 모래가 가득차야만 집으로 내려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한 하루는 나막신 속 모래알에서 풀이 피어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김지희 문화원장 
김지희 문화원장 

“오랜 기간 글쓰기를 하며 때로 쉬고 싶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 회원들은 자긍심을 갖고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정성을 들여왔다.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글을 쓰면서 합평회 등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낙담 없이 정진하기를 당부한다.”  

김지희 시드니한국문화원 원장은 축사를 통해 “거의 30년동안의 모국어 글쓰기 활동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여러분들은 이민자의 정서로 호주에서 한국 문학의 스펙트럼을 확대하는데 한 몫 해왔다”고 평가했다.

최진혁 시드니한인회 부회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강흥원 시드니한인회장은 “동포사회에서 최초의 문학단체가 20년 이상 지속되어오며 11권의 동인지를 발간한 것은 대단한 노력이며 열정이다. 회원들의 모국어 작품이 동포 학생들의 모국어 교재가 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