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호주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관심사는 정부교체 여부와 여론조사의 신뢰성이다. 

2019년 주요 미디어들이 의뢰한 거의 모든 여론조사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를 계기로 여론조사 기업들은 문제점을 보완했다고 하는데 이번 주말이면 이번엔 적중할지 아니면 또 틀리면서 망신을 당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주초에 새로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야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센셜(가디안지)은 노동당-연립이 48:46으로 간격이 좁혀졌다. 2주 전은 49:45였다. 리졸브 스트라티직(나인 미디어) 여론조사도 노동당-연립 51:49로 격차로 2%로 좁혀졌다. 2주 전 54:46으로 8%였었다. 20일부터 주말 사이 다른 여론조사 결과(뉴스폴 등)가 나올 것이다.  

여야 간격이 좁혀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자유-국민 연립에게 재집권 희망을 주고 있지만 막판 뒤집기가 성사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지난 총선처럼 이번에도 이른바 ‘조용한 호주인들(quite Australians)’의 지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조용한 호주인들은 주로 지방 거주자들과 크리스천들로 이들은 여론조사가를 통해 잘 드러나지 않는 계층이다. 

올해 총선은 연립이 12년(4연속)을 집권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기도 하다. 호주에서 2차 대전 후 4연속 집권에 성공한 사례는 자유당의 국부인 로버트 멘지스 총리, 노동당의 봅 호크-폴 키팅 총리, 자유당의 존 하워드 총리 시절의 3번이었다. 

집권당이 정말 잘한다는 평가를 받지 않으면 4연속 집권은 매우 힘들다. 모리슨 총리는 그로서는 재집권 도전이고 첫 3년 중 2년은 코로나 팬데믹 위기 기간이었다는 점을 설명하며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는 이번에 승리하면 총리로서 태도도 불도저처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에서 바뀔 것이라고 약속했다. 

반면 앤소니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지금이야 말로 정부 교체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노동당은 집권 준비가 돼 있다. 노동당을 지지해 정부를 교체해달라. 아니면 모리슨 집권 3년 연장과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라고 말한다. “노동당과 함께 보다 나은 미래를 건설할 것인지 아니면 모리슨과 함께 3년 더 갈 것인지 둘 중 선택이다. 유권자의 선택으로 정부를 변화하고 유권자의 삶도 개선될 것”이라는 것이 정부 교체 필요성에 대한 노동당의 명분이다.  

하원 151석은 현재 자유-국민 연립 76석, 노동당 69석, 녹색당 1석, 무소속 5석이다. 노동당이 집권하려면 현재의 69석을 모두 수성하고 7석을 추기해야 한다. 기존 의석에서 몇 석이라도 상실하면 그만큼 더 획득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다. 

올해 총선은 아래의 20개 박빙 지역구 결과로 결판 날 것이다.  

NSW에서는 베네롱, 리드, 뱅크스, 로버트슨이다. 퀸즐랜드에서는 라이카르트(Leichardt), 롱맨(Longman), 브리즈번( Brisbane), 딕슨(Dickson), 라이언(Ryan)이다. 멜번에서는 치솜(Chisholm), 히긴스(Higgins), 케이시(Casey),  디킨(Deakin)이고 퍼스에서는 스완(Swan),  피어스(Pearce),   해슬럭(Hasluck)이다. 

다른 주에서는 애들레이드의 부스비(Boothby)와 스터트(Sturt), 타즈마니아 바스(Bass)와 브래든(Braddon) 지역구다. 

모리슨 총리는 마지막 이틀동안 시드니의 베네롱, 리드, 파라마타 등 10개 박빙 지역구를 순회할 예정이다.  

알바니즈 야당대표는 리차드 마스 부대표, 페니 웡 외교담당, 짐 차머스 재무담당, 타냐 플리버섹 교육담당, 제이슨 클레어 기후담당 겸 총선 야당 대변인 등 당 지도부와 20대 백중 지역구를 최종 순회 유세할 예정이다.  

여야 모두 과반 확보에 실패하는 경우, 원하지 않는 결과인  ‘소수내각(a hung parliament)'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무소속이나 군소 정당 당선자들과 협상을 통해 하원에서 ’76석 만들기‘에 성공한 정당이 집권당이 되는데 소수정부로서 지지를 약속한 의원들의 요구 사항을 어느 정도 수용할 수 밖에 없다. 호주에서는 가장 최근 줄리아 길러드 정부가 이런 소수내각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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