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양대 집값 통계 지표인 코어로직(CoreLogic)과 REA 그룹의 프롭트랙(PropTrack)에 따르면 5월 2개 지표 모두 호주 집값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REA 그룹은 호주 최대 부동산 포털인 리얼이스테이트닷컴닷에이유(realestate.co.au)를 소유한 호주 증시 상장 기업이다.   

코어로직 통계에 따르면 5월 호주 집값은 2020년 9월 이후 첫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드니는 1% 하락해 2월 이후 1.5% 떨어졌고 멜번은 0.7% 하락했다. 

1일 프롭트랙은 “5월 호주 집값이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소폭이지만 전국적 하락세(-0.1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드니는 -0.29%, 멜번은 -0.27%, 캔버라는 -0.12%, 호바트는 -0.0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두 지표에서 캔버라가 모두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3년래 처음이다.  

반면 애들레이드는 +0.58%, 브리즈번은 +0.35%, 퍼스는  +0.1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프롭트랙의 폴 라이언(Paul Ryan)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상승과 하락세로 양분된 시장(two-speed market)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20년 중반 이후 첫 하락세는 호주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세 도시인 시드니와 멜번, 캔버라가 주도하고 있다. 반면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퍼스와 NSW, 타즈마니아의 지방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소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 연구책임자는 “이자율 상승, 고인플레, 생계비 앙등이 주택 수요 감소 배경이 됐다. 시드니와 멜번과는 달리 다른 주도와 지방 주택시장은 최소한 단기적으로 덜 영향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코어로직의 5월 집값 동향 
코어로직의 5월 집값 동향 

AMP 캐피탈의 쉐인 올리버 수석 경제분석가는 “월별 하락이 지속될 경우, 시드니 집값은 2022년 1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 은행들도 2023년에 걸쳐 집값 10% 이상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프롭트랙의 라이언 분석가는 “마지막 집값 하락 시기였던 2019-18년과 달리 주택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자가 다시 늘고 있고 높은 수익률을 찾는 투자자들이 주택 시장에 복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택 소유주들은 팬데믹 기간 중 모기지 상환을 늘렸던 사례가 많다. 2021-22년 집값 붐 이전보다 모기지를 뺀 순자산(equity)이 증가한 상황이다. 그만큼 향후 이자율 인상에 대비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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