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즈마니아의 동지 맞이 축제 ‘다크모포’(Dark Mofo)의 일환인 누드 수영 이벤트가 호바트 더웬트강(River Derwent)에서 22일(수) 열렸다.

이날 영상 5도의 추운 날씨 속에도 2,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옷을 벗고 겨울 강물 속으로 일제히 뛰어들었다. 누드 수영 이벤트는 매년 열리는 다크모포 축제의 마지막 날에 진행되는 행사로 추운 타즈마니아 겨울 동안 ‘재생과 부활’(renewal and resurrection)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실시하게 됐다.

케언스 거주자인 한 참가자는 “케언스는 어디든 물이 따뜻해서 찬물 샤워를 할 수 없다. 기껏해야 미지근한 정도다. 타즈마니아의 차가운 바닷물은 매우 새롭고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NSW에서 온 한 노부부는 타즈마니아 여행을 계획하면서 인터넷으로 겨울에 즐길 수 있는 활동을 검색해보다가 이 이벤트에 대해 알게 됐다. 많은 사람 들 앞에서 옷을 벌거벗는 게 다소 쑥스러웠지만 어렵진 않았다. 오히려 활기차고 젊어진 기분이 들어 좋았다”고 전했다.

행사 주최 측에 따르면 다크모포 누드 수영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져 올해 이벤트 티켓이 이틀 만에 매진됐다. 2013년 첫 누드 수영 땐 경찰이 참가자들을 ‘풍기문란’ 혐의로 체포하겠다고 위협해 이벤트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다크모포 축제 자체가 무산되면서 누드 수영 행사 또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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