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의 이민 확대 계획과 관련, 가뜩이나 오른 임대료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호주의 주택 시장은 임대 공실률이 1% 안팎을 맴돌만큼 공급이 빡빡하다. 그 결과 임대료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주거 불안이 커지고 있다.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임대료는 10% 이상 상승했다. 2005년 이후 가장 큰 상슥폭이다.

팬데믹 2년 동안 주택 가격이 치솟으면서 임대료도 함께 올랐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지금은 집값이 하락세를 탔는데도 임대 소득은 여전히 급등세다.

지난해 임대료 상향 조정은 국경 봉쇄로 해외 이주자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던 환경에서 이뤄졌다.

최근 앤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호주의 노동력 가뭄을 해갈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부족한 기술직군을 대상으로 영구 이주 기회를 넓힐 것을 시사했다.

현 주거 시장에서 이민자들이 유입되기 시작하면 한정된 공급에 수요가 더 늘어 임대료가 계속 오를 수 있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연구책임자는 “이민자는 전통적으로 도시로 직행하고 임대 시장으로 먼저 이동한다. 현재 임대수익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집값 하락과 임대료 상승은 이례적인 조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 가까이 떨어졌던 시드니 임대수익률이 올해에 4%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어로직은 최근 분기 보고서에서 “현재 임대 수요의 급증은 주로 해외 이주의 부재 속에서 일어났다. (현재 추세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평균 가구 규모의 감소가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사람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입주율(occupancy rates)을 높이거나 더 큰 가구를 구성’하면 주택 수요는 억제될 수 있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이 효과는 해외 이주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됨에 따른 임대 수요로 인해 상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프롭트랙(PropTrack)의 앵거스 무어(Angus Moore) 경제분석가도 이민자의 귀환이 주거 수요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수요의 근본 동력은 여전히 강하다. 실업률은 낮고, 올해 임금 상승률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제 이민이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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