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퀸즐랜드 일부 지역이 빅토리아주보다 춥고 노던준주(NT)는 역대 겨울철 평균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전국이 추운 날씨로 몸살을 앓았다.

기상대(BoM)에 따르면 휘몰아치는 강풍과 별안간 쏟아지는 폭우, 폭설을 동반한 한랭 전선이 호주 남부 지역을 휩쓸고 있다. 특히 남동부 지역이 역대급으로 추운 겨울을 맞이한 가운데 지난 주말 빅토리아에서는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남극발 강한 한파로 인해 빅토리아주는 1940년대 이후 가장 추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연중 온화한 날씨를 자랑하는 노던 준주의 앨리스 스프링스(Alice Springs) 역시 지난 15일 오전 영하 4도까지 떨어지면서 2016년 이후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7월 3일 이후부터는 매일 밤 영하권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의 고기압은 비교적 안정된 날씨를 불러오지만, 올해는 예외적으로 하루가 다르게 급변동하고 있어 춥고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가 당분간 지속되리라는 것이 기상대의 관측이다. 

서던 퀸즐랜드대(University of Southern Queensland)의 기후학자 로저 스톤 교수는 “이렇게 추운 날씨는 10년 또는 20년마다 나타난다. 올겨울 후반에 재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라니냐 체계와 함께 내년 가을까지 습한 기후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라니냐가 3년 연속 형성되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다. 보통 75년에 한 번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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