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한 한국 빵집에서 펼쳐지는 동포들의 소소한 일상 스토리를 녹여낸 이유 극단의 창작연극 ‘서시’ 시사회가 지난 15일 열렸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채스우드에 위치한 K-POP STAR AUSTRALIA에서 열린 시사회에 제작진을 포함한 출연배우, 관계자, 호주 한인 언론사들이 참여했다. 

연극 프레스콜 공연 중인 배우들
연극 프레스콜 공연 중인 배우들

 시드니의 한 한국 빵집에서 빵을 만드는 엄마 서분과 그 빵을 파는 첫째 딸 세라, 둘째 딸 쥬리, 그리고 막둥이 아들 찬의 이야기이다. 

강해연 감독은 “시니어 배우가 중심이 되어 이끄는 무대를 만드는 기획 의도를 가지고 시작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시니어 배우들처럼 이 곳 시드니에서도 충분히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시니어 배우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획의도처럼 서시 무대를 이끌어가는 배우의 연령층은 다른 연극에 비해 상당히 높다. 오래 전 한국에서 연극 1세대 배우로 활동했던 서분 역의 이정순 배우와 시자 역의 이영신 배우도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처음 연극에 도전하는 시니어 배우도 발굴하여 선보인다. 

연극 프레스콜 공연 중인 배우들
연극 프레스콜 공연 중인 배우들

70대가 되어 인생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하는 정옥향 배우는 ‘향란’역을 맡았는데 시사회장에서 “친구가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했다. 아시다시피 호주에 와서 이민 생활로 여유도 시간도 없었다. 마침 은퇴도 하고, 친구가 가보는게 어떻겠냐고 해서 감독님을 만났다. 사실 내 나이에 이런 도전을 한다는 것이 주책이다. 잘 하지도 못하면서 무모하게 덤벼봤다”며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연극 프레스콜 무대 인사
연극 프레스콜 무대 인사

금희 역을 맡은 박은순 배우는 “유튜브에서 시니어 배우 모집 공지를  봤다. 어려서부터 배우가 꿈이었기 때문에, 전화를 해서 물어봤다. 나이는 상관없다고 해서 도전을 했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드디어 완성했다”고 뜨거운 의욕을 보였다. 

수어로 연기하는 박영주 배우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그는 이유극단의 1호 청각장애인 배우로 강 감독과는 여러 번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연극 연습 중인 서분 역(이정순 배우)
연극 연습 중인 서분 역(이정순 배우)

극중에서 유튜버 다크핑크 역을 맡은 전연덕 청년 배우는 “극단에 처음 왔을 때, 박영주 선배님이 청각장애가 있으시지만 입술을 읽을 수 있으니 얼굴을 보고 얘기를 하면 된다고 해서 속으로 엄청 긴장을 했었다. 왜냐하면 말을 하다가 못 알아들으면 사실 민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생각 자체가 사실 편견이었던 것 같다. 연습을 하다 보니 보통 사람들이랑 대화하는 것처럼 편하게 각자의 방법으로 대화를 하고, 지시 사항이 있을 때 선배가 감독님의 입술을 못 읽을 경우에는 ‘뭐라고 한 거야’라고 물어보시고, 한 번 더 얘기하면 바로 캐치를 한다. 그래서 특별하다, 불편하다는 생각이 없이 잘 연습했고 지금까지 함께 잘 달려왔다.” 고 말했다. 

연극 연습실에 놓여진 대본
연극 연습실에 놓여진 대본

창작극 공연 준비에 올인하고 있는 강 감독은 “동포들께서 이번 연극을 그저 관람이나, 극단의 자기만족이 아닌 한인 사회에서 커져가는 예술문화 역량에 일조한다고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문화의식이 더욱 고양되는 한인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시선으로 연극을 보러 와 주시면 더욱 감사할 것”이라고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서시 4회 공연 일정]

7월 29일(금) 오후 7시30분, 30일(토) 오후 4시 및 7시30분, 

31일(일) 오후 7시30분 

* 장소 : 라트비안 시어터 (32 Parnell Street, Strathfield)

* 티켓 : 일반 $35, 시니어 및 학생 $30, Concession(4인 기준) $120

* 문의 : 조연출 황혜인(0423 454 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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