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감염병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monkeypox virus)의 호주 확진자가 지난 7월29일 기준으로 44건으로 집계됐다. 감염자는 해외에서 귀국한 사람들이며 대부분 남성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부의 최고의료자문관인 폴 켈리 교수는 “연방 정부가 감염병 위기 수준을 ‘국가적 중요성이 있는 전염병 수준(a communicable disease of national significance)’으로 격상했다”고 지난 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립 사건센터(National Incident Centre)는 이 바이러스에 대한 국가적 대응에서 전국적인 주/준주 보건당국의 협력을 활성화시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각) 세계 75개국 이상에서 감염자가 확인된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이 선언은 세계보건기구가 내리는 최대 수준의 경보로 이를 근거로 국제적인 백신 공유에 필요한 자금 지원 등 각국의 공동 대응이 가능해진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2016년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바 있다. 현재는 코로나19와 소아마비에 대해서만 이 단계의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세계 75개국 이상에서 2만명명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아프리카에서만 5명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자의 98%는 남성인데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들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주요 증세는 38도 이상의 고열(fever over 38°C), 림프선이 붓는다(swollen lymph nodes), 몸에 발진(distinctive rash) 등이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이 일반 인구에서의 전파 위험은 낮기 때문에 과도한 긴장이나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지만 긴 잠복기를 갖는 질병의 특성으로 인해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6월8일 원숭이두창을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