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영주권을 받은 타밀출신 난민 가족 나데살링암
호주 영주권을 받은 타밀출신 난민 가족 나데살링암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해 추방 위기에 놓였었던 타밀(Tamil) 출신 가족이 4년간의 분투 끝에 영주 비자를 손에 넣었다.

두 자녀를 둔 나데스 무루가판(Nades Murugappan)・프리야 나다라자(Priya Nadaraja) 부부는 노동당 정부가 들어선 후 브리징 비자를 받아 6월부터 퀸즐랜드주 빌로엘라(Biloela)에서 살고 있다.

나데스는 2012년, 프리야는 2013년에 스리랑카 내전을 피해 난민 보트를 타고 크리스마스섬을 거쳐 호주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호주에서 결혼해 두 딸을 낳았고, 빌로엘라에 정착했다. 하지만 전임 자유-보수연립 정부는 이들에게 난민 지위를 부여하지 않았다.

문화적 관습에 따라 현재는 나데살링암(Nadesalingam) 가족으로 불리는 이들은 지난 2018년 가족 브리징 비자가 만료되면서 4년 동안 난민수용소에 구금돼 지냈다.

연립정부는 2019년에 이 가족을 스리랑카로 추방하려고 했다. 다행히 출국 직전 법원의 가처분 명령을 받아 추방은 보류됐으나 수용소에서 구금 생활을 해야 했다.

올해 5월 총선에서 집권에 성공한 노동당은 나데살링암 가족을 빌로엘라로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는 공약을 지켰다.

난민수용소에 억류된 나데살링암 가족
난민수용소에 억류된 나데살링암 가족

5월 말, 임시 내무장관이었던 짐 차머스 현 재무장관은 나데살링암 가족의 귀환을 위해 각료 개입 권한을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브리징 비자를 발급받은 이들은 6월 초 마침내 발로엘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크라우딩 펀딩 캠페인으로 모인 20만 달러가 이들의 재정착을 도왔다.

지난5일, 연방정부는 나데살링암 가족이 영주 비자를 발급받았다고 발표했다. 앤드류 자일스(Andrew Giles) 이민장관은 “이 가족의 복잡하고 구체적인 상황을 신중하게 고려한 끝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자일스 장관은 “정부가 총선 전에 했던 공약을 이날 이행했다.  나데살링암 가족에게 안부를 전한다”고 말했다.

카렌 앤드류스(Karen Andrews) 야당 내무 담당 의원은 “알바니지 정부가 불법으로 호주에 입국한 외국인은 결코 호주에서 정착할 수 없다는 정책을 훼손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연립정부의 이민 정책을 훼손한 나쁜 선례”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자일스 이민장관은 “노동당 정부는 호주 영해에 들어오는 허가 받지 않은 보트는 계속 돌려보낼 것이이다. 우리는 이 정책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나데살링암 가족 석방 촉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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