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주시드니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호주 여성 킴벌리 퍼렐(21, Kimberley Farrell)이 우승했다. 

2022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발표하는 킴벌리 페럴
2022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발표하는 킴벌리 페럴

올해 온라인으로 개최된 한국어말하기 대회에서는 총 12명의 참가자들이 출전했다. 올해 주제는 ‘비슷한 듯, 다른 듯 한국어 한국문화’ (‘Similar yet different, Korean language and Korean culture’) 또는 ‘10년 후 나의 모습, 내 미래(Me in ten years)’였다.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한국어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대회에서 심사기준은 다양성, 유창성, 정확성, 발음을 기준으로 평가됐다. 

2022 한국어 말하기 대회 단체 사진
2022 한국어 말하기 대회 단체 사진

2019년 서울, 광명, 경주와 부산에 갔어요. 혼자서 한국에 갔는데 도착해서 고등학교 때부터 연락하던 ‘pen pal’ 친구를 만나서 같이 여행했어요. 방문한 곳 중에 저는 개인적으로 경주가 제일 좋았어요. 저는 원래 시골에 온 사람이니까 서울은 신났지만 빨리 지쳤고 부산과 경주는 저에게 더 어울렸어요

다음은 우승자 킴벌리 퍼렐과의 일문일답. 

Q. 우승을 축하드린다. 본인 소개를 해달라

“감사합니다! 저는 호주국립대학교(ANU)를 이제 막 졸업한 21살 키미라고 해요. 저는 한국어를 부전공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배웠어요. 지금은 교육학 석사 과정을 준비하고 있어요.”

Q. 어떻게 이 대회를 알고 참가했나?

“학교 한국어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이 이 대회에 참가하도록 매년 대회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셨어요. 2021년에 대학교의 가장 고급 한국어 과목을 들어서 제가 올해 들을 수 있는 한국어 과목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선생님의 제안으로 한국어 말하기 실력을 계속 늘리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어요.”

Q. ‘10년 후 나의 모습, 내 미래’라는 주제를 선택했다. 영상을 봤는데 발음도 훌륭하고 내용도 좋았다. 언제부터 한국어를 배웠나?

“감사합니다. 한국어를 진지하게 공부한 지 5년정도 되었는데 2015년부터 여기저기서 몇 단어를 배웠어요. 처음에는 한국어를 학교 과목으로 공부하려는 계획은 없었는데, 한국어 단어나 문장을 듣고 알아들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아서 조금 더 진지하게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고등학교 10학년 때부터 HSC를 위해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NSW 언어학교를 알게 되었어요. 한국어를 사용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겨요. 저는 한국어를 계속해서 배우게 만든 계기가 있다면 그런 기분이라고 생각해요.”

Q. 한국어가 다른 외국어와 어떤 차이가 있고 생각하나?

“한국어의 문법 규칙은 제가 공부한 다른 언어보다 더 논리적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어, 중국어와 영어를 비교하면, 중국어 단어 순서는 한국어보다 영어와 비슷하지만, 한국어 문법 규칙은 아주 논리적이라서 저는 중국어보다 한국어가 더 쉬워요. 그리고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한국어에는 영어, 중국어와 달리 존댓말과 반말이라는 특별한 이분법이 있어요.” 

Q. 한국어를 잘 하기위해 어떤 공부 방법을 선택했나?

“다른 사람들과 한국어를 많이 말해봤어요.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교과서만 공부하면 이해력을 높을 수 있지만, 말하기 실력이 낮을 수도 있어요. 저도 몇 년 전 쓰기와 읽기에 자신 있었어도 말하기에 자신 없어서 말을 많이 더듬었어요. 그래서 언어 교환 행사에 가서 다른 사람들과 한국어로 말해야하는 상황에 저를 많이 노출시켰어요. 처음에는 너무 떨렸지만 모두가 너무 친절하셨고 많이 도와주셨어요.”

한국을 여행 중인 킴벌리 퍼렐
한국을 여행 중인 킴벌리 퍼렐

Q.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한국사람, 한국문화에 대해서도 다양한 점을 느꼈을 것 같다.

“제 경험에는 호주에 있는 한인들은 한국인이 아닌 사람이 한국어로 말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아주 놀라고 기뻐해요. '안녕하세요'라고만 말해도 실력을 많이 칭찬해 주시고 실수를 해도 이해를 잘 해주세요.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친구를 잘 돌보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인 친구들이 저에게 많은 격려와 칭찬을 해주고 저를 많이 돌봐줘요. 제가 아플 때에 집으로 찾아와서 약도 주고,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줘요.”

Q. 대회 영상 속에서는 ‘보라색 굴착기’ 기사가 꿈이라고 했는데 지금도 동일한가? 킴이 그리는 삶은 어떤 삶인가?

“보라색 굴착기를 운전하는 일이 재미있을 것 같지만 이제는 제 장래희망이 바뀌었어요. 저는 호주에서 고등학교 문학이나 한국어 교사가 되고 싶어요. 원래 공부하기와 다른 학생을 도와주기를 좋아해서 교사 일은 저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제가 스피치에 말한 ‘평범한 삶’은 내 마음이 편안하게 조용히 사는 것을 의미하며, 주변 사람들처럼 성공을 느끼기 위해 제 삶의 모든 면에 뛰어나야 한다는 압력을 느끼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비록 말하기 대회 우승자가 되는 것은 평범하지 않아도 저는 직업적으로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한국을 여행중인 킴벌리 퍼렐
한국을 여행중인 킴벌리 퍼렐

Q. 앞으로 더 배워보고 경험해보고 싶은 한국의 문화는 어떤 영역인가? 

“영역이 여러가지 있는데 특히 한국 요리에 관심이 있어요. 친구들과 자주 한국 식당에 가는데 집에서 전통적이고 일상적인 한식을 만드는 것을 배우고 싶어요. 제 생각에는 한국 음식은 아주 맛있고,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푸짐해서 매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Q. 이번 대회 우승자로 한국을 방문해 연수도 받고 결선 대회에 나가는데 기분이 어떤가?

“한국에 가기 때문에 너무 기대해요. 솔직히 저보다 더 자연스럽게 말하는 분들이 참가하셨는데 심사위원들께서 저를 선택해 주셔서 아주 감사합니다. 이제는 학교의 대표가 아니라 호주 전체의 대표가 되어서 좋은 실력을 보여주도록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어요. 열심히 연습해서 이 행운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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