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생들이 안전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 너무 당연하게 들리나요? 어떤 상황에서도, 심지어는 비록 전쟁 중이라고 할지라도 모든 학교가 학생들이 배우고, 그들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시나요? 

하지만 현실은 2020년과 2021년에 최소 85개의 국가에서 5,000 건 이상의 교육기관에 대한 공격과 학교 및 대학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이로 인해 최소 9,000명 이상의 학생과 교직원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숫자는 매일 6건 이상의 사건이 발생하는 빈도로, 교육에 대한 공격 및 군사적 목적으로의 교육 시설 사용은 2019년도에 비해 2020년도에 약 33% 증가하였으며, 2021년에도 같은 비율을 유지되었다고 합니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이러한 공격에서 약 20%가 폭발성 무기를 사용하였다는 것입니다.   

교육에 대한 공격과 군사 목적으로 교육 시설을 사용하고 있는 국가의 현황 (사진 출처_GCPEA)
교육에 대한 공격과 군사 목적으로 교육 시설을 사용하고 있는 국가의 현황 (사진 출처_GCPEA)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예멘에서는 2015년 전쟁이 발발한 이후 231건의 학교에 대한 공격이 있었고, 200만 명이 넘는 학령기 아동이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최근 학교에 대한 이러한 공격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국가는 말리, 콩고, 미얀마 그리고 팔레스타인이라고 합니다.  

유엔은 모든 차원의 공격으로부터 교육을 보호하고, 학생과 교직원의 가장 안전한 장소로서 학교를 보호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공격으로부터 교육을 보호하는 국제 기념일(International Day to protect Education from Attack)”을 제정하였습니다. 매년 9월 9일, UN을 비롯한 전 세계는 이날을 함께 기념하면서 교육을 모든 공공 의제에서 최우선 의제로 항상 두어야 하는 것에 대해 상기하며, 이를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을 촉구합니다. 

“공격으로부터 교육을 보호하는 국제 기념일” 포스터 (사진출처_ 유엔)
“공격으로부터 교육을 보호하는 국제 기념일” 포스터 (사진출처_ 유엔)

모든 종류의 공격으로부터 교육 기관과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2015년 UN 회원국은 “안전한 학교 선언(The Safe Schools Declaration)을 공표하였습니다. 이는 공격으로부터 교육 보호를 강화하고, 군사적인 목적으로 학교와 대학을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일련의 약속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선언문은 학교의 공공성을 존중하고, 무력 충돌 시 학교와 대학을 보호하는 모범 사례를 개발하고 국제 사회에 공유하는 노력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군대와 무장한 행위자가 교육 시설의 군사적 사용을 제한하고, 무력 공격의 위험을 줄이며,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영향을 완화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조치에 대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안전한 학교 선언을 승인한 나라의 현황 (사진 출처_Education International)
안전한 학교 선언을 승인한 나라의 현황 (사진 출처_Education International)

안전한 학교 선언의 전문과 주요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무장 분쟁이 교육에 끼치는 영향으로 인해 시급한 인도주의적 문제, 개발 문제, 폭넓은 사회적 문제들이 야기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초중등학교와 대학교가 폭격을 당하고 불에 타 아이들과 학생, 교직원들이 사망하거나, 불구가 되거나, 유괴당하거나, 임의 감금되었다. 무장 분쟁의 당사자들은 교육 시설을 특히 군사 기지나 병영, 감금시설로 사용해왔다. 그러한 행위는 학생과 교육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다수 아동과 학생들의 교육권을 저해하여 지역사회가 미래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기반을 빼앗는 것이다. 많은 국가에서 무장 분쟁은 학교 인프라뿐만 아니라, 한 세대 아동 전체의 희망과 꿈을 파괴하고 있다. 

지침 1: 무장 분쟁 당사자의 병력은 개교 중인 초중등학교와 대학교를 군사 활동을 지원하는 용도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지침 3:무장 분쟁의 상대측이 향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초중등학교와 대학교를 파괴하는 조치는 절대 취해서는 안된다.

공격으로 폐허가 된 학교에서 책을 보고 있는 학생의 모습 (사진 출처_유네스코)
공격으로 폐허가 된 학교에서 책을 보고 있는 학생의 모습 (사진 출처_유네스코)

“제가 예전에 다니던 학교는 우리 마을 남쪽 끝에 있는 학교였는데, 학교가 전쟁으로 파괴된 이후에 지하에 있는 다른 학교로 옮겼어요. 하지만 이 학교도 공격을  받아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른 학교로 출석하고 있어요. 저는 아무에게도 내가 무섭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무서우면 무섭다고 얘기해도 괜찮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은 학교가 또 공격을 받을까 봐 무섭다고 말할 수 있어요.” 

-시리아에 사는 13살 학생의 인터뷰 중 

“작년은 바이러스로 인해 학교를 가지 못했지만, 올해도 계속해서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에 가고 싶지만, 무서워요. 학교 문이 닫혀 있고, 안에는 군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거기에 있는 동안 학교에 폭탄이 터질까 봐 걱정됩니다.” 

-미얀마 Magway 지역의 한 10세 소녀 인터뷰 중 

굿네이버스 역시 어떤 상황에서도 아동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빼앗길 수 없다고 믿는데요, 그래서 난민캠프나 재난 지역에서도 아동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차드의 가가 난민캠프는 2만 4천 명의 난민이 장기 정착촌을 이뤄 살고 있는데요, 난민촌 내 학교는 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출석하고 있으나 흙벽돌로 만들어져 우기에 쉽게 붕괴되는 등 학생들의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었습니다. 이에 굿네이버스 차드는 유엔 난민기구와의 협약을 통해 지역 내 중학교와 초등학교를 재건하기도 하였지요. 

굿네이버스 차드 가가 난민 캠프 학교 개소식 모습 (사진출처_ 굿네이버스)
굿네이버스 차드 가가 난민 캠프 학교 개소식 모습 (사진출처_ 굿네이버스)

오늘 함께 이야기를 나눠본 “공격으로부터 교육을 보호하는 국제 기념일”은 다른 국제 기념일에 비해 비교적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텐데요. 하지만 현재 진행형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예멘 내전 등을 통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기우가 아닌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비극임을 모두가 통감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이들은 이유를 불문하고 보호받아야 하며, 아이들이 교육받을 권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보장되어야 한다.”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다시 한번 상기하며, 아이들이 직면한 위협과 그것들을 완화하는 데 힘을 실어주는 작은 활동을 한 번 고민해 보시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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