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매매 간판
주택 매매 간판

다윈을 제외한 호주의 모든 주도의 집값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코어로직(CoreLogic)의 집값 지수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전국 주택 가격은 1.6% 떨어졌다. 1983년 이후 39년래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이다.

팀 로리스(Tim Lawless) 코어로직 연구책임자는 “현재  집값은 글로벌 금융 위기, 1990년대 초, 1980년대 초 침체 때보다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8월 중 다윈의 집값이 0.9% 올라가는 동안, 시드니의 집값은 2.3% 떨어져 전국 주도 중 월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브리즈번은 1.8%, 멜번은 1.2%, 캔버라와 호바트는 각각 1.7% 하락했다. 애들레이드와 퍼스는 각각 0.1%, 0.2% 하락해 상대적으로 내림세가 적었다.

지방의 집값 동향도 비슷하다. 전국적으로 1.5% 하락했다. 남호주를 뺀 모든 주/준주의 집값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AMP 캐피탈의 쉐인 올리버 수석 경제분석가는 지난 25년간 이어진 주택 가격 호황이 이번에 끝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25년 동안 주거용 부동산 침체기의 하락폭은 10% 미만으로, 대부분 완만하고 기간도 짧았다. 그러나 이번 주기는 회복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높은 가계부채 수준, 소득 대비 높은 짒값, 금리 인상 등의 악재가 겹쳤다. 고정금리 대출 기간이 만료하는 대출자가 늘어나면 하락 압력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올리버 분석가는 “내년 초 기준금리가 2.6% 정도 상승한다고 가정할 때, 집값은 평균  15-20%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기준금리가 금융시장이 가정하는 4% 수준으로 인상되면 집값이 30% 정도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통계국(ABS) 수치도 주택 시장 침체가 어느 정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7월 신규 주택 대출 약정 수는 8.5% 감소했다. 자가 주택 구매자 대출은 7%, 생애 첫 주택 구매자 대출은 10.7% 줄었다.

예비 주택 구매자들에게 주택 가격 하락세가 꼭 희소식만은 아닐 수 있다. 

코어로직의 엘리자 오언(Eliza Owen) 이코노미스트은 “매도자들은 가격이 하락할 때 부동산을 매각할 의향이 없다. 이는 새로운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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